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의 연구소 운영방식이 국내 전 연구기관으로 확대되 고 있다.
과학기술처는 최근 이공계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인건비및 운영비를 연구 프로젝트에 반영하는 "총연구원가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소 통폐합 방침과 맞물려 발표된 총연구 원가 시스템은 정부출연 연구기 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인건비및 기관 운영비를 연구비 와 별도로 계상해 지급해오던 출연연구기관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식을 연구 프로젝트에 인건비와 운영비도 포함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부품연이 초창기 부터 시행해왔고 지난 4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단계에 들어간 연구방식과 같은 것이다.
부품연 설립초기만 해도 이같은 독특한 연구방식에 대해 말이 많았다. 이 가운데는 연구소의 위상이 모호해 결국 기업체에 부담만 주는 것이 아니냐는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었다. 정부에서 운영비가 지급되지 않으니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보기도 무리가 따르고 그렇다고 상공부 산하 국가 연구기관 으로 민간연구소로 볼수도 없었다. 정부로 부터의 지원금이 없는 데다 당초" 일렉트로21"계획이 용두사미로 전락하고 만 상황에서 얼마나 버티겠느냐는것이 대부분의 시각이었다.
이 모든 것들은 지금까지 모든 연구소 운영비를 전적으로 정부당국에 의존해 오던 연구소운영 형태에 비춰볼때 "충격적인 방식"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부품연구소를 바라보는 관계및 학계, 업계의 시각은 많이변했다. 부품연은 지난 3년간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국내 종합전자기술연 구소로 평택벌에 웅지를 틀게됐고 급기야는 이같은 연구소 운영방식이 국내 전 연구기관으로 확산되기에 이른 것이다.
부품연의 김정덕 소장은 "설립당초 이같은 연구방식이 가장 우려됐던 부문은연구원들이 져야할 부담이 기존 연구기관들과 비교해 턱없이 컸다는 것"이라 고 설명하고 "그동안 이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노력해준 연구원들에게 감사 한다"고 밝혔다. 김소장은 이어 "부품연의 연구소 운영방식은 국내 이공계 연구기관 역사상 일대 혁명으로 향후 국내 연구기관의 국제적인 위치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품연의 연구소운영 방식중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 부문. 중소기업 기술지원은 연구원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대표 적인 사업으로 중소업체가 연구기관의 벽을 높게 생각하는 주된 이유중의 하나였다. 부품연은 연구소설립 초창기부터 이같은 불신의 벽을 허무는 작업에 착수, 국내 연구기관중 가장 활발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인정 받게 된 것은 연구소 운영방식의 개선이 낳은 성과인 셈이다.
부품연은 현재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 외에도 중소기업들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랫트, 즉 시험공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값비싼 고가 장비들을 중소기업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신뢰성시험센터를 가동, 중소업체들이 의뢰한 시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 하고 해결방안까지 마련해주고 있다.
부품연은 연구소 운영방식의 개선이 얼마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지를 뚜렷이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며, 이번 과기처의 총연구원가시스 템 도입의 모델 케이스로 선정됨에 따라 부품연의 연구소 운영방식이 국내 전 연구기관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이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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