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통 3대 네트워크, 즉 NBC, CBS, ABC의 시청 점유율이 92%였던 해는 1978년이었다. 이후 미국 3대 네트워크의 시청 점유율은 계속 낮아지기만했다.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케이블TV에게 시청자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1990 년에는 62%로 떨어졌고, 올 해는 50%이하가 될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예상 이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을 압도, 케이블TV 왕국을 이룩했던 미국의 케이블TV업계 였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미디어에 쫓기고 있다.
1백50개 채널까지 전송이 가능한 위성방송이 케이블TV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극초단파방송인 셀룰러 비전(Cellular Vision) 역시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 했다. 하늘의 광케이블로 불리워지는 셀루러 비전은 시설비가 케이블TV의50 % 수준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
특히 1천7백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전화 서비스업체 GTE사가 케이블TV서비스 를 할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을 받아 미국 케이블TV업계는 어쩔 수 없이 막강 한 전화 사업체와 일대 혈전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미디어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왕자가 없다. 앞으로 미디어 전쟁은 갈수록 치열할 것으로 보이며, 최후의 우열은 불투명할 뿐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다 채널 다 미디어 시대에 진입했다. 1995년, 올 한해 동안케이블TV의 본격 방송, 방송위성 무궁화호의 발사, 4개 도시의 지역민방 개국 등으로, 시청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 질 것이 틀림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될 한 편의 보고서가 있다.
11년전인 84년, 일본민간방송연구소에서 발표한 "95년~2000년-신 방송질서의 연구"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5년동안의 방송환경을 "복합시대" 다채널시대 "이용자시대" "경쟁시대"로 예측했다.
1. 복합시대-직접 개별 수신에서 간접 공동 수신형태로, 공중파방송(지상파, 위성파)을 케이블로 시청하게 될 것이다. 또 시스템의 복합, 단말기기 기능 의 복합, 비즈니스적인 복합이 두드러질 것이다.
2. 다채널시대-영상서비스(TV)와 음성서비스(라디오)가 현재보다 월등하게 확대될 것이며, 새로운 서비스를 수신할 수 있는 다기능 단말기에 의해 수신 자가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채널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3. 이용자의 시대-정보 필요성의 개별화, 다양화에 따라 대중정보보다 개인정보를 얻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무료채널, 유료채널, 종합편성채널 전문채널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채널 가운데 자기가 필요한 채널을 선택, 주체적으로 이용하는 미디어 행동이 보편화할 것이다.
4. 경쟁의 시대-그동안 방송산업계의 경쟁은 지상파 민방의 광고 신장과 허 가권의 이점으로 일반산업에 비해 비교적 여유있는 경쟁을 할 수 있었으나새로운 미디어의 소프트 파워가 강력해짐에 따라 방송산업계도 일반 산업계 와 같이 흡수.합병.도산 등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일본 민간방송연구소는 특히 "경쟁의 시대"분야를 집중 분석했다. 케이블T V가 재방송 기능일 때는 공중파방송과 동반자 관계였으나, 자체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면서 경쟁관계로 변모, 앞으로 케이블TV의 발전여부가 방송산업의 구조와 경쟁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커뮤니케이션 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거대자본의 도입과 함께 프로그램 경쟁(시간 점유율 경쟁), 판매 경쟁(재원점유율 경쟁), 사업확대 경쟁(네트워크 확장, 복수 소유, 지배 욕구)이 더욱 극심해 질 것으로 예측 했다. 끝으로 미디어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 지상파 민간방송이 모두 한 덩어리가 되어 종합적인 대응전략을 구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보고했다.
정보화사회로의 이행이 가속화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드디어 1백개 채널시대 를 맞고 있다. 공중파방송의 채널 수가 10개, 케이블TV 28개, 위성방송 12개 등 국내 방송 채널이 50개에 이르며, 외국의 위성방송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시청이 가능한 채널이 50여개 이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 한국이동통신의 셀룰러 비전 시범사업 추진과 퍼스널 컴퓨터의 멀티미디 어화 등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도 태풍의 눈이다.
10여년 이후의 방송환경을 사전에 연구하고 대응책을 수립한 일본 민간 방송 업계의 슬기를, 케이블TV업계에서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세일정보통신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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