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체 경영자들은 세계화.국제화에 대한 과제로 맨 먼저 기술개발및 투자"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사가 서울리서치와 공동(협찬 한글과 컴퓨터)으로 국내 전자업체 최고경영자 1백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산업 국제경쟁력 강화 및 세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화.국제화에 대해 전자업계의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자의 65.2%가 "기술 개발및 투자"라고 응답했다.
"기업의 업종전문화"를 꼽은 응답업체는 12.2%로 나타났고 "고급인력 양성" 과 "마케팅능력 향상"(각각 8.7%), "해외현지법인 설립등 직접투자 확대" (5.2%)가 그 뒤를 이었다.
전자업체 경영자들은 또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 정책" "행정규제 완화" "금융 및 조세 지원"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화에 맞춰 자사에서도 구체적인 세계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경영자는 23.5%에 불과했다.
한편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주로 "해외시장 개척"과 "경쟁력이 있는 기술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체 경영자들이 여러 가지 세계화대비책 가운데 "기술향상과 관련 투자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은 것은 전자업종이 다른 어느 업종보다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새로운 전자기술은 기존시장을 장악하고 새로운 수요도 창출할 수 있는 특성 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다.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버틸 수 없다는 전자업계의 인식이 이번 설문조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이처럼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항목에선 기업규모에 따라 편차를 드러낸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매출액 1천억원 이상인 업체는 "해외직접 투자 확대"를 기술개발투자에 이어 두번째로 중요한 대비책으로 꼽은 반면 5백억원 미만의 중소업체는 업종전문화 를 꼽았다.
이는 중소기업이 특정분야를 파고들어 전문화에 성공해왔다는 점과 대기업의 문어발식 투자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중소기업계의 인식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매출액 1백억원이상 5백억원 미만인 기업 가운데 18.2%가 "업종전문화"에 응답한 반면에 5백억원 이상 1천억원 미만인 기업의 20%, 1천억원 이상인 기업의 33.3%가 "현지법인 설립등 해외직접투자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응답했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정책의 최우선 과제로는 조사대상자의 43.5%가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꼽았다.
이 항목을 업종별로 보면 가전업체(59.1%), 컴퓨터(43.5%), 부품(40%), 정보통신(38.1%), 산전(37.5%) 순으로 나타나 가전업계가 다른 분야에 비해 정부의 중소기업육성정책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이밖에 세계화를 위해 정부가 할 일로 "행정규제완화"(24.3%)," 금융 및 조세지원방안 마련"(13%)을 들었고 적은 수이긴 하지만 "불공정 하도급거래 규제" "장기적인 인력수급계획 마련" "행정처리 간소화" 통상외교능력 증대"를 꼽은 응답자도 있어 정부가 여러 분야에 걸쳐 적극적으로 노력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세계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느냐는질문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76.5%가 아직 없다고 응답했다.
매출액 5백억원 이상 1천억원 미만인 기업의 40%, 1천억원이상 기업의 66.
7%가세부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매출액이 큰 기업일수록 구체적인 세계화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인 세계화 계획을 갖고 있다는 27개 응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해외시장 개척중이라는 업체가 9개사,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가 6개사로 집계됐다. 또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와 해외 현지공장을 설립중이라는 기업은 2개사로 나타났고 전직원의 해외연수, 기업간 정보망 구축 등을 든 응답업체도 있었다.
세계화에 대비한 사원의 자질향상 노력을 보면 조사대상 업체의 대부분이자체양성하거나 44.3% 외부 연수기관에 파견 교육할(28.7%) 계획이다.
한편 해외연수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24.3%로 나타났다. 해외연수를 확대 하겠다는 응답은 컴퓨터업체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산전.정보통신.부품.가 전순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국내 전자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선 투자강화를 통한 기술향상 노력과 아울러 업종전문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많은 전자업체가 구체적인 세계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마다 다양한 세계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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