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라클의 애플 인수설 현실화될까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오라클사의 최고 경영자 로렌스 엘리슨. 그가 요즘 미국 언론의 뉴스 메이커로 떠올랐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언론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그의 언행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가 최근에 나돌고 있는애플 컴퓨터사 인수설에 깊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인수설의 내용은 엘리슨이 이끄는 오라클이 매킨토시 신화를 창조한 애플 컴퓨터를 네덜란드 필립스 및 일본 마쓰시타전기와 공동으로 인수키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문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산업 전문지인 "인포메이션 위크"지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 처음 보도한 후 "월스트리저널"지 등 다른 신문들 이 이를 받아 잇따라 보도함으로써 미국은 물론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비즈니스 위크"지 최신호도 익명의 오라클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엘리 슨이 필요하다면 애플에 대한 적대적 매수에 나설 의향을 갖고 있는 등 애플 인수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엘리슨의 의도는 무엇이며 애플 인수는 가능할 것인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엘리슨의 오라클은 이사회에서 애플의 "맥" 운용체계 OS 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계획을 논의했다.

이는 엘리슨의 의도가 애플 컴퓨터 전체를 손에 넣는 것이라기 보다는 맥 OS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엘리슨이 맥 OS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정보고속도로 분야를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하는 정보 고속도로 구축 붐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여기에 화상 능력이탁월한 맥OS를 결합하면 "금상첨화"라는 게 그의 계산이다.

이같은 그의 계산에 따라 오라클은 맥 OS를 라이선스 받아 이를 정보고속도 로에 활용하는 방안을 애플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애플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오라클의 한 소식통은 "한달내 모종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모종의 발표가 무엇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적대적 인수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수설이 사실로 나타난다 해도 오라클은 애플의 소프트웨어 부문을인수하고 다른 업체들이 하드웨어 부문을 인수하는 형태가 되리란게 분석가 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오라클의 애플 인수가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없다. 덩치면에서 볼 때 애플의 연간 매출액은 1백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는데 이는오라클의 5배나 되는 규모다.

자신보다 훨씬 규모가 큰 기업을 매수.합병하는 것이야 미국에서 비일비재하긴하다. 그러나 애플의 시장 가치에 인수 프리미엄을 포함할 경우 인수대금이 80억달 러는 족히 되리라는 것이 현지 투자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오라클의 애플 인수 움직임은 자금이 넉넉한 제휴자를 만나지 못할 경우 소문으로 끝나 버리고 말 공산이 크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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