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화사회를 앞두고 멀티미디어시대의 실현을 위하여 선진각국은 온 국력을 기울이고 있고 세계 각국의 컴퓨터.통신.방송.영화.가전업체들이 멀 티미디어기술의 주도권 확보를 위하여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미국.일본.유럽 등의 선진국들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초기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5년까지 5백60억달러를 들여 초고속 통신망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말세부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올해에는 매체혁명의 총아인 케이블TV가 30개 채널 24시간 방송을 목표로 3월부터 방송이 개시된다. 4월이후에는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4개지역의 지역민방을 개국하며 6월에는 6개의 방송용 중계기와 9개의 통신용 중계기를 탑재한 무궁화호 위성이 발사된다. 이 무궁화호 위성은 98년이후에 디지털위성방송 99년에는 고선명TV의 방송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올해부터 99년 사이에 유선방송.공중파방송.위성방송이 우리 국민에게 서비스될 것이며 95 년은 가히 방송의 다매체.다채널시대의 원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은 다매체.다채널시대로의 변화가 우리가 지향하는 정보화사회에 이르는 성공적인 출발점이 되기 위하여 우리가 힘을 기울여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사항중 중요한 세가지 항목을 들고자 한다.
첫째로 변화의 핵심이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보화사회나 뉴미디어시대의 바탕을 이루는 기술은 전송기술과 기기산업기술이라고 할수 있다.
99년 실용화될 고선명TV와 같은 대용량 정보신호의 전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공중파 대역폭으로는 불가능하며 위성채널이나 광통신망을 필요 로 한다. 광케이블이나 위성채널을 통한 전송기술의 확보로 전송용량의 확대 를 이루어야 하며 기존의 전화선을 통한 디지털 동영상정보의 전송이 가능하도록 압축기술의 축적이 필요하다.
또한 주문형 비디오, 주문형 홈쇼핑 등 대화형 서비스가 각 가정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유선망의 설치와 더불어 양방향TV 전송기기의 개발이 필수적 이다. 미국의 IDS사는 "세트 톱 박스"라 불리는 양방향 정보변환기를 지난해 이미 선보였다. 우리도 이러한 기술의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확보해야 할 방송기기 관련기술로는 전송망기술 이외에도 카메라 기술등 제작관련기술과 스크램블링기법 등 수신자 관리기술을 들 수 있다.
두번째로는 전문화된 영역에서 국가적 안목을 갖춘 프로그램 제작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지난 1월5일 시범방송을 시작한 케이블TV의 경우 일본.영국.프랑스등에서는 그 보급률이 미미하나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는 성공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그 이유로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으나 채널의 다양화로 시청 자 구미에 맞는 전문 프로그램의 제작공급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부응하는 방송의 다매체시대가 성공적으로 열리도록 케이블TV나 위성 방송의 성공을 꼭 이루어야 하며 이 성공은 수준높은 전문 프로그램의 공급 을 통하여 시청자의 관심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전문TV시대에 걸맞는 프로그램 제작능력을 갖추도록 관련 당사자들은 꾸준히 노력해야 할것이다. 방송의 다매체.다채널화에 의해 일반국민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안방극장 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TV시청시간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다. TV시청시간이 늘어나지만 전문채널의 증가로 TV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기보다는 가족 구성원이 각기 원하는 채널만 볼 수 있어 가족간의 대화가 줄어들고 분야별 마니아들의 구별이 심화되어 사회 전체적인 통합기능이 약해질 우려가 있음을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도록 다양하게 전문화된 방송내용 이 우리가 속한 사회에 대한 건전한 안목과 바람직한 국가관을 육성하는 힘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제작능력이 국가적으로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정책은 자유시장개념과 지방화개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보화사회는 지구촌시대를 의미하며 이는 개방화.국 제화.세계화의 개념과 일치한다. 선진국의 경우에서도 규제에 얽매인 케이블 TV는 성장을 이루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의 소유구조를 시장구조에 맡겨야 하며 수요에 따라 종합정보망의 일환이 되도록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화시대에 맞추어 지방정보의 전문화가 가능하도록 지역민방의 프로그램 제작기회를 늘리도록 하고 케이블TV망이 지역정보망 의 근간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프랑스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보고속도로의 실험프로젝트에 대한 공개 입찰이 마감되었다고 프랑스의 "레제코"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행정관련업무와 재택근무, 원격의료서비스, 교육및 오락서비스 등 10개사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정부는 응모된 사업계획을 산업부안에 구성된 자문단이 프로젝트를 검토한 다음 이를 통신부, 교육부, 보건부 및 내무부 등 관계부처로부터 평가 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프랑스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공개입찰에 붙인 것은 오는 2015년까지 프랑 스전역에 걸쳐 구축할 정보고속도로를 준비하는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파리=최효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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