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창의적 제품을 만들자

예전과 마찬가지로 겨울 민생전자전이 1월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 베이가스에서 개최되었음은 이미 본지에도 기사화 되었고 또 한국기업을 비롯한 참여 기업의 전시 상황도 기획기사로 다루어진 바 있으나 CES를 내가 보고 느낀 소감을 간단히 전하고자 한다.

전자산업에서 보면 미국에서 개최되는 여러가지 상품전에서 이 CE쇼와 COMDEX쇼가 가장 관심 거리이고 또 참여기업의 수도 단연 월등하다.

CE쇼는 원래 가정용 전자제품 즉 TV, 녹화기(VCR), 음향제품, 전화기 등의 상품전이었고 COMDEX라고 하면 전자계산기와 이의 주변기기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상품전이어서 두 상품전의 분야가 확실히 성격차가 모호해져 가고 있는데 이번 CES는 그 경향이 더 뚜렷해진 전시회로 보인다.

이번 CES에도 예년과 같이 전시회 뿐 아니라 발표대회가 같이 열렸는데여기서 가장 관심을 끈 연사가 다름아닌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이라 는 점에서도 이 경향을 볼 수 있고 또 전시된 제품중에서 장래의 가정용 전자제품에 대하여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느낀 것이 바로 마이크 로소프트의 BOB라고 하는 PC를 가정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라는 점에서도 이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1월19일자 본지에 자세한 해결기사가 나왔다.

그외에도 PC를 가정용으로 쓰는데 있어서 편리하게 하는 주변기기나 PC를 즐겁게 쓸 수 있게 하는 게임등의 소프트웨어가 CD-ROM의 형태로 상당히 많이 출품되어 있었다. 이런 새로운 시장에 영화회사, 출판사등이 뛰어들고 있는 것도 새로운 경향으로 주목할만하다. 게임기는 이번 CE쇼에도 닌텐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자리를 차지했고 세가도 이에 대전하는 모습이었으나 예상했던 소니의 대응은 별로 눈에 덜 띈 반면 마쓰시타가 주전시장에 서 3DO기기전시에 역점을 두고 있었는데 게임기 전문 전시장을 피한 것으로 보아 다른 게임기와는 다르다는 인상을 주려한 것으로 보인다.

3DO기기는 LG전자(금성사)에서도 출품을 했는데 이와 별도로 3DO사에 서 소프트웨어(컨덴트)개발회사를 위하여 마련한 전시 코너에는 파나소닉(마 쓰시타)와 GoldStar(LG전자)의 제품을 교대로 진열하고 각각의 개발회사에 서 마련한 게임등의 컨덴트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 분야에서 일본 업체와 한국 업체가 나란히 있으면서 품질등에 있어 분간할 수 없는 수준임을 보고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음은 이번 CE쇼에서 흐뭇한 일의 하나이다.

게임기기에서 또하나 눈여겨 볼 것은 가상현실(VR)을 응용한 제품이 선을보 이기 시작한 점이다. 닌텐도가 Virtual Boy를 선보이고 그외 몇 회사가 천연 색 영상을 보이는 헬멧형 영상기를 내놓았는데 아직 제품으로 만족할 만한것은 못되나 뚜렷한 경향이 설정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하나 두드러진 경향이라고 하면 비단 PC뿐 아니라, 통신기기 그리고 전통 적민생 전자제품 그리고 그 주변기기의 융합화를 들수가 있겠다. 이런 경향 의 예는 많이 눈에 띠었으나 그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을 든다면 샤프가 발표한 뷰갬(캠코더의 일종)을 영상전화의 단말로 쓰는 영상전화시스템이라든지 카시오에서 출품한 10인치 TV가 60인치 프로잭터로 변하는 겸용품, 그리고 비디오 CD를 볼수 있는 CD복합제품이 있다. 또 캠코더를 PC에 연결하여 영상을 편집하는 기계도 멀티미디어 작품을 만드는 하나의 도구로 눈여겨 볼제품이었다. 기술이나 제품 측면과 다른 각도에서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것은 톰손이 RCA 의 상표만을, 산요도 Fisher라는 상표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미국 시장의 미묘한 자존심을 부추긴 것이 아닌가 보인다. 관중의 크기와 활기, 그리고 바이어들의 태도로 미루어 95년의 미국 민생전자 시장도 작년과 마찬가지로밝게 보는 것으로 판단된다.

CE쇼는 주전시장인 라스베이가스 전시센터 뿐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힐튼 사하라, 샌드 그리고 미라지 호텔의 회의장을 이용하여 전문적인 상품도 같이 전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마라지 호텔에는 가정극장을 꾸미는 음향시스템 이라든지, 비디오 모니터등이 전시되고 있고 사하라에는 고급 음향시스템과 스피커가 전시되어 있다. 이런 분야는 전부가 중소기업제품인데 고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런 기업중에는인도나 중국인의 기업도 많이있는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모범삼아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이러한 전시회에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의 창조적 능력에 대한 아쉬움이다. 한국기업의 전시장을 다 돌아보면 우리가 다른나라 기업의 제품에 비해 결코 손색없는 제품을 내놓고는 있으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은 별로 눈에 안띈다. 그렇다고 선진제품의 추종자의 역할을 하지말자는 이야기 는 아니다. 추종자의 역할도 남보다 발 빠르게 하는 체질도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하겠지만 무엇인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품에 담는 도전성도 앞으로 우리가 키워 나가야 할 역량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개척자와 추종자의 역할을 조화있게 해나갈 수 있을때 우리나라 전자산업도 한단계 높이 뛰면서 참여업체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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