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계열부품사를 거대기업으로 육성하면서 품목확장에 본격적으로나서고 있어 중소부품전문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그룹 차원서 핵심부품을 자급하는 세계적 흐름에 편승, 일부세트업체가 핵심부품 사업의 비중을 높여 전문업체의 위상은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21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LG전자부품.대우전자부품 등 대기업계열의 종합부품사들이 다방면으로 품목다각화를 시도, 기존부품전문업체들과의 마찰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대형부품업체들은 외형확대 를 위해 미국산화품목이나 첨단부품에 주력하기 보다는 중소업체들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까지 진출해 주로 중국.동남아 등 저임금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반입, 저가공세를 취하고 있어 중소업체의 입지를 한층 어렵 게하고 있다.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의 핵심부품인 자기헤드의 경우 박막헤드전문업체 인 태일정밀에 의해 이미 오래전에 국산화됐으나 삼성전기가 올부터 본격 양산키로 결정, 태일의 입지가 상당히 좁혀질 전망이다.
각종 공중파 수신용부품인 튜너 역시 전문업체인 태봉전자에 의해 상당부분 국산화됐으나 한국전자.LG전자부품 등 대기업들이 얼마전부터 범용인 오디오 및 카오디오 튜너영역까지 진출,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
방사노이즈 대책용 EMI필터류도 삼화콘덴서가 소재에서 부품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 자리를 잡았으나 지난해부터 삼성전기가 구색맞추기란 명분아래 필터사업을 본격화, 전문업체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트업체들의 핵심부품 자급화경향에 따른 전문업체의 입지약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CDP데크가 도입초기인 올해부터 삼성전자.LG전자등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새한정기.신흥정밀 등 전문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보통신기기 의 급부상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분야도 삼성전관.LG금속.현대전자 등 대기업들과 로케트.서통.테크라프 등 전문업체간의 일전이 임박해 있다.
이밖에 콘덴서.저항기.볼륨.스위치.릴레이 등 대부분의 일반부품도 칩화.래디얼 테이핑화로 인해 점차 장치산업으로 부각됨에 따라 많은 중소 부품업체 들이 막대한 자본력앞에 크게 위축되고 있다.
부품업계관계자들은 "중기고유업종완전해제와 맞물려 대기업들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막대한 자본력앞에서 중소업체들이 수십년간 힘들게쌓아온 "공든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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