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과학기술의 세계화에 눈돌리자

성수대교의 붕괴 등 최근 들어 사회.경제분야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여러가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과연 과학기술계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만 하는가.

우리나라가 현대과학의 시작은 해방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일본에 비해 약 1백년 이상 뒤진 것이다.

일본은 1850년 당시 독일의 우수대학 교수들을 대거 초빙해 그들에게 일본 과학기술의 기반을 다지게 했으며 또 기본 기틀을 마련케 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의 과학하는 전통과 문화를 전수받음으로써 일본은 처음부터 국제화 와 세계화를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대과학기술사의 짧은 연륜만큼이나 과학기술기반이 취약 하다. 과학기술 전 분야중 어느 한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과학기술자를 배출 치 못하고 있으며 노벨상은 차치하고라도 미국의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NAS (National Academy Science)에 한국계 과학기술자가 거의 없다는 것으로 우리의 과학기술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과학기술은 그동안 일반시민이나 정치 관계자들에게는 일종의 상아탑 속에서일어나는 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단지 2백56MD램등이 개발됐다고 하면 한국의 과학기술이 마치 세계 최고를 달리는줄 착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지수를 살펴보면 국제학술지에 발표되는 논문수가9 0년 현재 세계적으로 40위 정도이며 그 질의 척도가 되는 국제학술지의 인용 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각 분야에서 세계 1백명 또는 1천명중에 들어가는 우수한 과학자가 얼마나 있으며 세계 1백위권 이내의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몇개나 되느냐 등의 질문에는 그 답을 거의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후진성을 역력히 드러낸다.

그러면 경제와 스포츠는 이미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는데 왜 과학기술만큼은 이렇게 뒤떨어졌는가.

우선 과학기술이 경제나 스포츠와 같이 국제적으로 경쟁할 기회가 없어 가시 적으로나 계량적으로 나타내기 극히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투자가 적었으며 과학기술계 역시 한국의 전통적인 관료주의와 행정만능주의에 의해 허식과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학자 자신이 그들의 본분인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학문연구나 기술개발 보다는 관직을 얻는 것을 더 큰 명예로 생각하며 사회 역시 관직을 마치 학문의 척도와 같이 보는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있다.

구미선진국에서 훌륭한 학문의 업적을 쌓은 교수나 연구인들은 관례적으로 행정직을 맡지 않고 있는 것과는 좋은 대조를 보인다.

여기에 과학기술자가 성취한 업적의 정당한 평가를 담당할 관료 및 행정 과학기술자들이 이같은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할 때는 과학기술계의 무사안일 과 부패가 만연하게 됨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서는 지난 1850년 일본이 동경대학을 만들때 시도한 세계화를 지체없이 추진, 우리 과학기술의 후진성을 구미선진국의 도움을 받아 개편해야 되겠다는 것이다.

제한된 재정과 인원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세계화하는 방법은 몇개의 세계화 된 대학과 연구소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명실공히 세계 선두급의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다.

또 과학기술분야에서 만큼은 한국적인 평가에서 과감히 탈피해 세계 공통적인 평가기준에 의한 연구원 및 교수의 평가, 연구비 배정, 연구소나 학.총장 의 선발 및 추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올바른 개념과 경험을 가진 과학기술계 출신의 인사를 각료로 기용,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하며 행정위주의 각종 규제와 법제도를 과감히 정비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연구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된다.

과학기술은 경제와 한 국가의 생존을 좌우하는 기본일 뿐 아니라 한 민족의 우열을 가늠하는 문화의 척도로서 민족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데 큰 몫을 할수 있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동양 삼국중에서 유독 우리나라만 노벨상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는 민족적인 모멸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도 과학기술에 대한 전 국민 적인 지원과 과학기술계 인사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과학기술원정보 및 통신공학과> <>저자 주요약력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 *웁살라대 박사 *스톡홀름대 물리 학과 원자핵연구실 연구원 *캘리포니아대 응용과학.전기공학과 부교수 컬럼비아대 방사선학과 교수 및 영상연구센터 부소장 *생상기술연구원 연구석 좌교수 *제1회 한국공학상(전기.전자계열)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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