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영화제작에 이어 극장사업

대기업들이 영화제작에 이어 극장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 대우, 벽 산 등 대기업들과 영화사들이 최근 극장을 임대하거나 신.증축을 통해 전국 적인 극장 체인망의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비디오프로테이프, 케이블TV 등 영상소프트웨어의 유통에는 영화의 개봉여부가 흥행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나 대도시 지역의 개봉관이 부족해 적기에 영화를 개봉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프린트벌수의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흥행성공작의 경우 전국적으로 30개이상의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되는 등 극장의 배급망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된 점도 대기업들의 극장사업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화수입및 제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 중에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 은 현재 기존극장의 임대 등을 통해 독자적인 극장배급망의 확보에 나서고있다. 삼성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극장배급업에 손을 대고 있는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 하반기부터 명보극장의 2.4관을 임대에 극장배급업을 시작했으며 화신백화점 자리와 분당의 서현 역사내에 복합관의 설립을 추진중이다.

또 삼성물산은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 많으면 7개 정도의 극장을 임대해 대도시 중심의 개봉관 체인 구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오는 99년까지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에 10개의 개봉관을 신축 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우선 서울 강남북, 부산, 대구, 인천 등지에서 극장 임대를 추진중이다.

지난해 서울 중앙극장의 직영에 들어간 벽산은 부산에서 이미 운영중인 3개 극장 가운데 대영과 혜성극장의 재건축공사를 시작하는 등 서울과 부산을 연계한 극장 체인망 구성에 나서고 있다.

영화사 중에는 강남구 신사동의 동아극장에 4백석 규모의 1개관을 추가로 개관 3개관으로 늘린 동아수출공사가 임대 운영중인 헐리우드, 롯데예술극장 을 포함해 서울 지역에만 총 5개관의 극장 체인을 형성했다.

이밖에도 SKC는 이미 서대문의 르네상스 극장을 인수.운영하고 있으며 LG그 룹도 대형 편의점을 연계한 극장 체인망의 구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