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도체 기술국으로 부상

"태국에 반도체 혁명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다" 그 씨앗은 태국에서 가장 큰 반도체업체인 알파텍 일렉트로닉사.

알파텍사는태국 최초로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공장 건설비용은 10억달러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96년에 완공 될 이 공장은 태국 반도체산업을 질적인 면에서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것은 실리콘 웨이퍼의 설계 및 제조기술이 반도체산업의 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알파텍이 외국으로부터 반도체의 제조내 지 조립 위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파텍의 실리콘 웨이퍼 공장은 태국의 다른 반도체 업체에도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금까지 태국의 반도체업체들은 일본.대만.한국에서 웨이퍼를 수입해 왔다.

태국업체들은수입한 웨이퍼를 단순히 조립하는 작업만 해왔다.

그러나 이번 알파텍의 웨이퍼 공장은 반도체 생산의 핵심공정이 자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 태국 반도체조립업체들이 석달 정도의 대기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태국 반도체업체들은 웨이퍼 운송경비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알파텍의이번 웨이퍼 공장설립은 이 회사가 세계적인 반도체 황제로 발돋음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알파텍은 지난 93년 미국의 반도체 조립업체인 인디 일렉트로닉사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인디사를 과감하게 매입, 전문 반도체 제조 업체로 전환시킨 것이다.

알파텍의 확장 야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회사는 지난해 태국에 있는 AT&T의 통신설비업체를 인수해 "알파텔"로 개명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알파텍은 중국에도 손짓을 했다. 지난해말 중국의 국영기업인 샹하이 후아추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알파텍이 중국에 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이유는 이를 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이다.

또 태국에서 날로 상승하는 임금에 대비,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겠다 는 것이다.

알파텍은 중국에서 주로 부피가 크고 기술수준이 낮은 칩을 생산할 예정이 다. 이 칩은 주로 가전제품에 사용할 계획이다.

알파텍은 반도체 생산 기술을 확보할수 있는 길이라면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지난 91년 알파텍은 네덜란드의 필립스 자회사인 시그네틱사로부터 반도체조 립.테스팅 기술을 5천만달러에 매입했다.

또 알파텍은 지난 93년 미 내셔널 세미컨덕터사의 방콕 자회사를 인수해 반도체 제조기술을 확보했다.

알파텍은 그룹내 계열사들이 사용할 반도체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일반 전화기를 생산하고 있고 앞으로 무선전화기와 휴대형전화기를 제조할 알파텔사는 알파텍의 반도체 계열사가 제조한 반도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태국 정부도 알파텍을 태국 전자산업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간주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태국정부는 알파텍의 계열사인 서브 마이크론에 각종 세금감면을 해주고 있으며 특히 원자재 수입에서는 수입관세를 거의 면제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알파텍의 주식은 지난해말 1년만에 다섯배 정도 뛰어 오르는 실적을 쌓았다.

태국의 반도체산업이 이번 알파텍의 웨이퍼 공장설립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을 것인지는 아직 장담하기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반도체의 주변기술인 조립수준에 머물러 있던태국이 핵심기술인 웨이퍼 생산에 나서면서 반도체산업기술국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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