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지난해 국내 전자업체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었고 올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업체다. 단순히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듭해 왔다는 것 뿐 아니라 국내 전자산업의 최대 취약부문인 일반부품만을 파고들어 기술과 기업신뢰도면에서 거의 유일하게 "국제 정상"의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이 주목의 초점이다.
특히 업계 숙원인 전자부품의 직수출 규모를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려 나가면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고 왕성한 개발력을 앞세워 올해에는 자동차 전장부품 에까지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북한 투자에까지 적극적으로 나섰다. 부품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자동차까지 넘보는 삼성전기를 이끌고 있는 이형도 대표이사의 올해설계를 들어본다.
-지난해에는 삼성전기가 매출이나 순익에서 호조를 보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전반적인 경영실적 평가는 어떻습니까.
*외형적으로 보면 지난해 매출은 9천5백억원으로 93년에 비해 30% 가량 성장했습니다. 이 가운데 직수출의 폭발적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직수출 실적은 4억2천5백만달러였는데 이는 2억3천만달러였던 93년보다 무려 85%가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대일 수출이 93년의 5천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크게늘어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또 회사의 국제화에도 박차를 가해 천진공장이 본격 가동에 돌입했고 멕시코 공장도 부분생산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동관 제 2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고특히 태국공장은 한국진출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태국정부가 수여하는 최우수 공장상을 수상하는 등 사업내용면에서도 알찬 성과를 거두었다고 봅니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인 분야와 아쉬움이나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내려진 분야는 어떤 것입니까.
*우선 품질우선 경영에 최선을 다한 것이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부품 경쟁 력의 핵심이 되는 공정 및 사용자 불량률을 93년의 절반 가량으로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비근한 예로 93년에 3개에 불과하던 ISO인증제품이 지난해 24개로 늘어났습니다. 기술자립 노력도 성과가 있어 세계 최소형 튜너를 개발 했고 전기 이중층콘덴서와 연.경성 PCB 등 유망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제화에 대비한 인프라정비가 미진했던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국제감각에 맞는 인력이 부족하고 해외공장과 연계된 고도 정보시스템 구축도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부품시장 및 전반적인 경기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경영 환경은 세계적인 경기회복, 전자산업 호황지속 등이 플러스 요인이 되고 원자재 가격상승, 원고진행, 금리인상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동체통신.멀티미디어 등 첨단분야의 사업 기회가 확대되는 것이기회요인인 반면 일본의 경쟁력 회복, 세트업체의 부품채용수 감소추세 등을 위협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내수와 직수출은 20% 이상 증가로 호황세를 주도하겠지만 로컬수출은 정체가 예상됩니다.
-올해 매출이나 연구개발 투자 등 경영 계획은.
*삼성전기는 올해 엄청난 도전을 감행하려 합니다.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서고 이익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 투자 여력을 확보하며 수출을 대폭 확대해 삼성전자 등 관계사 의존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는 동시에 자동차분야에도 진출합니다. 올해 매출목표는 94년보다 47.4%가 늘어난 1조4천억원, 직수출은 75%가 신장된 7억5천만달러로 책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설투자에 1천50억원, 자동 화.합리화 등에 1천억원을 투입하고 신규진출하는 자동차 부품에 8백50억원, 연구개발에 7백억원 등 모두 3천6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투자 는 1천5백억원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무려 2백40%가 늘어난 것입니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 육성하거나 강화할 분야를 꼽는다면.
*사업구조 고도화를 겨냥, 영상부품.칩부품.MLB 등의 제품을 "월드 베스트 제품"으로 육성하고 유망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4월부터 FDD생산에도 나섭니다. 소(SAW)필터.MR소자 등 박막부품과 이동체통신 관련사업도 집중 확대합니다. 또한 CIM체제를 정착시키고 해외 공장 사무소와 글로벌 정보네 트워크를 연결할 것입니다.
-자동차부품사업 참여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기존 전자부품만을 강화해 일본과 경쟁해야할 삼성전기가 너무 큰 프로젝트를 맡아 전력이 분산되는 것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자동차와 관련된 청사진을 밝혀주시지요. *자동차 부품사업 진출로 기존 전자부품 사업의 힘이 분산된다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올해 투자를 예로 들면 자동차가 8백50억원이지만 기존부품분야에는 2천7백50억원이 투입됩니다. 이것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83% 가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연구개발에 전년대비 75%가 증가한 7백억원을 투입 전자부품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미래 산업이 전자와 기계가 결합된 메커트로닉스로 발전하는 추세인 만큼 그간 정밀모터와 제어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삼성전기로 보면 자동차부 품사업이 생소한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에 관한 세부사업계획은 그룹의 21세 기 기획단과 협의, 늦어도 1.4분기내에 생산품목 등 생산품목을 마무리해 별도로 발표하겠습니다.
-최근 삼성그룹 방북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오셨읍니다. 대북 투자 복안 은 어떤 것입니까. 아울러 WTO체제 출범과 함께 정부의 세계화 추진과 관련한 삼성전기의 해외 경영전략은 무엇입니까.
*이미 보도된대로 삼성의 대북 투자는 나진.선봉지역 개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입니다. 삼성전기도 북한 진출 품목등 사업성 검토를 구체적으로 추진 하고 있으나 양측 실무진간의 협의와 정부 승인 등 제반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세부계획은 추후 공식 발표하겠습니다. 세계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올해북경과 상파울루에 사무소를 개설, 권역별로 5개 해외공장과 9개의 현지 사무소체제를 확립하려 합니다. 특히 10%대에 머물던 해외생산 비중을 20%까 지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50%까지 확대, "메이드 인 마켓"체제를 구축하고 현지인 간부 양성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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