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WTO원년 변해야 산다(4);남성흥업

"거미줄 같은 체인망을 거느린 통신단말기 전문 유통업체로 정착" 이는 무선호출기.휴대전화기.카폰.무전기 등 통신단말기 전문유통 체인망인" 텔레토피아"를 운영하고 있는 남성흥업이 올해 달성할 목표다.

이 회사가 올해 매출목표 5백억원보다 전문유통업체로 정착을 우선 달성목표 로 설정한 것은 올해가 통신단말기 유통사업의 흥망성쇠를 가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되는 데다 제2이동통신업체인 신세기통신이 영업을 개시하고 이동전화 설비비가 없어지는등 통신단말기영업에 악재와 호재가 혼재, 올해 전문유통업체로 정착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남성흥업의 전직원들은 새해가 밝자마자 다함께 모여 "올해 목표달성은 내년으로 미룰 수없다 는 다부진 결의까지 했다고 한다.

남성흥업은 우선 현재 충남.충북.강원지역에 국한돼 있는 지방 체인망을 올해 경남.전남.전북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될 경우 명실상부한 전국 체인망을 갖춘 업체로 탈바꿈할 뿐아니라 텔레토피아 가맹점도 1백개점으 로 현재보다 2배 늘어난다. 가맹점 수가 최소한 이 정도돼야 어떠한 외풍에 도 견딜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춘 통신단말기 체인본부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신세기통신과의 위탁대리점 계약도 올 10월까지 체결, 제2이통 출범에 따른 대응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기존 한국이동통신 위탁대리점망과 신세 기통신 위탁대리점망을 동시에 거느려 제2이통 출범에 따른 변수를 최소화한 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체인망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세계적 카드회원사인 "카운트다운"과 계약, 회원들에 한해 카드결제는 물론 할인혜택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카 운트다운사는 이미 위너스카드와 제휴, 국내에서 활발한 영업을 개시하고 있어 회원확보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카운트다운 회원들에게 각종 혜택을 부여, 전국에 흩어져 있는 텔레토피아 가맹점에서 통신단말기를 구입하게할 경우 매출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밖에 전국 가맹점들의 매장통일과 유니폼착용등 CI작업과 AS를 한층 더 강화할 작정이다. 고객들이 어느 지역 가맹점이든 신뢰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본부측의 주간 구매동향을 가맹점에게 미리 통보, 가맹점들이 본부의 영업전략에 차질 없이 따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게다가 정기적으로 마케팅 세미나, 해외연수, 하기휴양 체육대회등을 개최, 공동체의식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텔레토피아 가맹점은 모토로라제품 일색"이라는 이미지개선작업도 올해 주력으로 추진할 사항중 하나다. 이를위해 우선 가맹점에게 전체 판매물량의 20%정도는 자체 구매할 수 있게해 지역상황에 맞는 상품 구색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텔레토피아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켜 모토 로라제품 뿐 아니라 국내외제품을 두루 취급하는 종합체인망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김상준사장 출사표> "통신단말기 유통업계에게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해에는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등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가격폭락등 영업환경은 오히려 열악해졌습니다. 때문에 올해에는 유통업체간 "사느냐 죽느냐"식의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상됩니다" 김상준 사장은 오랜 경험으로 체득해온 본능적 육감으로 시장환경의 급변을 대신하면서 "최대의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신념으로 지휘봉을 잡을 생각" 이라 한다.

"통신단말기 유통시장은 지금까지 기업적인 조직을 갖춘 전문유통업체가 없이 영세상인들이 주도해 왔으나 선경유통, 코오롱상사 등 재벌들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 유통업체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체인 망을 통한 단결밖엔 없습니다." 지난 93년 1백70여 거래점중 30개점을 선별해 텔레토피아라는 체인망을 구성 한 김사장은 통신단말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전문체인망으로 승부를 걸어명실공히 국내최대 통신단말기 전문유통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과 포부 를 스스럼없이 드러내 보인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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