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 변화의 바람 (10);한경 경영

지난해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로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함에 따라 자국의 산업보호를 위한 기존의 규제가 완화되는 대신 환경관련 요소들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른바 "그린라운드(GR)"가 눈앞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GR는 국가별 환경기준의 차이가 국제경쟁력의 우열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문제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제품 자체뿐 아니라 제조공정과 방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이슈를 포함한 것이이서 기존의 다자간 협상과는 내 용면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러한 환경과 관련된 일련의 움직임은 국제연합(UN), 국제표준화기구(ISO)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본격 가시화되고 있는데 WTO출범을 계기로 더욱 더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산업은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철강산업 등에 비해 환경에 대한 영향이 적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생산에서 폐기 이후까지의 전과정에 거쳐 막대한 환경오염 요소를 지니고 있다.

우선 생산공정에 있어 염화불화탄소(CFC)와 같은 유해물질이 많이 사용되고재활용 가능성이 적으며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전3사를 위시한 주요업체들은 90년대들어 환경문제를 경영차원의 현안으로 인식하면서 환경위원회등과 같은 전사적 전담기구를 설치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표참조> 가전업계가 실시하고 있는 환경관련 대책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환경친화적" 제품개발과 공장환경개선 영역으로 구분될수 있다. 제품개발과 관련해서는 TV 세탁기 냉장고등 주요제품에 그린개념을 도입하고 전자파 발생 및 세제사용량 감소, CFC대체제품등 환경친화적 신제 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시도하고 있는 그린상품의 개념과 효과는 아직 미지수지만 향후가전제품 개발의 기본개념으로 인식이 높아져가고 있다.

가전폐기물과 각종 포장쓰레기 발생은 가전제품 사용과 관련한 파생적인 문제의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각 업체들은 기존에 실시되고 있는 폐 기물예치금제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공 업진흥회를 앞세워 전국 7개지역에 위탁처리업자를 선정한 바 있는데 이를더욱 보완, 전국적인 수거및 재활용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한 대리점에 폐가전 회수비용 체계를 개선하고 예치금제도를 부과금제도로 전환하자는 노력을 업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다.

포장재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발생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아래 기존의 스 티로폴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재생포장재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환경오염과 관련해 가장 민감한 영역이라고 할수 있는 생산공장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각사는 매년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데 올해도 공장설비 가동 에너지원등을 LNG등 무공해 청정연료로 대체하고 자체 소각로및 공기정화, 폐수처리 설비등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식당쓰레기를 퇴 비화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도입하는 등 재활용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가전3사등 대기업은 환경경영을 세부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조직 체계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 LG전자의 경우 지난해말 환경안전실 산하의 기존 6개팀외에 ISO 14000전담팀인 에코(Eco)팀을 신설했고 대우전자도 기존의 환경관련 비상설 조직을 모태로 "환경경영 추진위원회" 신설을 추진 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회환경 보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후원을 강화,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 을 펼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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