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부품.주변기기유통시장 역수입비상

반도체및 주변기기 유통업계가 해외로 수출된 국산제품의 잇따른 역수입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4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로 수출된 국산 D램모듈.FDD.HDD등 PC용 핵심부품및 주변기기들이 최근 잇따라 대량으로 역수입, 국내시장에서 저가로 유통되면서 이들 제품의 유통가격 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이들 역수입 물량의 범람으로 반도체및 주변기기판매점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아니라 일부 고객들로부터 가격인하 압박까지 받고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지정된 일산FDD가 동남아지역을 거쳐 국내에 유입되면서 유통상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대만 등지로부터 대량 역수입돼 국내 반도체유통업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PC주기판용 16메가 D램모듈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동남아등지로 수출한 제품으로 일부 제품의 경우 정품인지 유사모델인지 판별이 어려워 불량 주기판의 유통 우려마저 낳고있다.

또 미국에 수출된 삼성전자의 FDD 2천조(1조는 5.25인치, 3.5인치 1개씩)가 지난해말 역수입돼 국내 시판가보다 4%가량 싼 가격대에 판매됐으며 이와함 께 최근 일산 FDD 2천5백조가 대만업체의 상표가 붙여진채 유입돼 통관절차 를 밟던 도중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밝혀져 반출되기도 했다.

용산전자상가등에서는 이같은 일산 FDD가 1조당 6만8천원선에 거래될 것이란소문이 퍼지면서 FDD거래가 최근 크게 위축되는 것은 물론 가격인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말 삼성전자가 미국에 수출한 HDD가 최근 국내에 대량으로 유입돼 HDD유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정확한 물량이 알려지지 않은 이번H DD 역수입제품은 FDD와 마찬가지로 국내 시판가보다 1천원가량 저렴한 가격 대에 유통돼 가격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내 반도체및 주변기기유통업체들은 "수출된 국산제품이 역수입 돼 버젓이 유통될 수 있는 것도 문제지만 정상적 경로를 통해 역수입된 제품 이 제조업체에서 직접 공급받는 제품의 판매가보다도 싸게 유통될 수 있는게 더 문제"라며 국내 업체의 잘못된 공급가체제를 비난했다.

<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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