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햇동안 멀티미디어분야에서 가장 명암이 엇갈린 분야는 "비디오CD"와 CD-I 타이틀이다. 다가올 멀티미디어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CD-I소 프트웨어는 끝없는 추락을 경험한데 반해 비디오 CD타이틀은 본격적인 시장 을 형성하는 기쁨을 누렸던 한해였다.
이처럼 두 소프트웨어의 명암이 엇갈린 것은 하드웨어부문의 보급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12cm 크기의 CD(콤팩트디스크)에 동화상과 음향을 기록, 재생하는 디지털기 기인 CD-I플레이어는 한동안 텔레비전처럼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디스크에 입력된 화면과 음악 등의 자료를 검색, 조회하여 보고 싶은 장면을 마음대로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대화형 미디어로 각광을 받았다. 이에따라 네덜란드 필립스에 이어 금성사.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 플레이어의 개발에 나서는 한편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 또한 LG미디어를 비롯해 대교컴퓨터 계몽사 킴스 삼성전자 등 CD-I타이틀 개발업체들은 앞다퉈 관광안내와 유아교육, 만화용 타이틀을 자체 개발해 선보였다.
CD-I플레이어는 마치 멀티미디어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면서 앞으로 대대적인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같은 수요예측이 빗나가면서 CD-I플레이어는 올해 침체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전세계적으로 CD-I플레이어는 일본업체들의 견제로 아직 본격적인 수요창출 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시장창출에 실패한 결과 타이틀 판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따라 올해 국내 CD-I타이틀 개발업체들은 대부분 한가지 정도의 타이틀 을 개발하고 이 분야에서 손을 뗐으며 수입업체들도 타이틀의 수입을 중단해 야 하는 등 CD-I타이틀 시장은 극심한 침체의 길을 걸었다.
이에 반해 비디오CD타이틀은 올 한햇동안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았다. PC업체 들이 멀티미디어 PC(MPC)를 잇따라 출시한 데다 가전 및 오디오업체들도 비디오 CDP사업을 강화하면서 하드웨어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여파로 대기업을 비롯해 음반사, 비디오프로덕션등이 앞다퉈 비디오 CD타 이틀의 제작에 뛰어들면서 붐을 조성했다. 이들 업체는 판권확보를 위해 외 국영화사 및 음반사들과 활발한 제휴를 보이는 등 비디오 CD타이틀에 주력, 영화를 비롯해 영상가요 등 다양한 타이틀을 내놓기 시작했다.
LG미디어는 중소영화의 배급업자들과 영화판권계약을 맺고 월 5~6편의 영화 를 비디오 CD타이틀로 출시하면서 올해 70편의 영화타이틀을 내놓았으며 영상가요등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였다.
비디오 CDP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현대전자도 비디오 CD타이틀의 자체제작에 나서 메이저영화사인 파라마운트사로부터 판권을 확보해 "킬링 필드" "미션" 등 4편의 영화들을 비디오 CD타이틀로 선보였으며 SKC는 영상가요를 비롯해 우리영화 10편을 비디오 CD타이틀로 제작, 출시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동방불패"와 "슈퍼마리오" "플레이어" "킹콩Ⅱ" "폭풍의 언덕" "그섬에 가고 싶다" 등 8편의 영화를 비디오 CD타이틀로 출시했으며우리가곡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가곡(Ⅰ, Ⅱ)"등도 선보였다.
뿐만아니라 음반사인 오아시스 레코드사가 가요를 비롯해 기획물과 교육물 2백편을 제작했으며 코리아실렉트웨어는 우리영화 20편가량을 비디오 CD타이 틀로 제작했다. 이밖에 맥코뮤니케이션, 대한영상 등 중소업체들이 비디오 CD타이틀을 제작, 선보였다.
이처럼 CD-I타이틀에 비해 비디오 CD타이틀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올해 MPC 를 중심으로 비디오CD타이틀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비디오CD 타이틀 업체들은 음반.가전대리점 등 다양한 유통망을 개척하면서 내년의 도약을 준비했다.
올 한햇동안 양극으로 치달았던 CD-I와 비디오 CD타이틀 시장은 업체들의 탐 색기가 끝나는 내년부터는 새롭게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CD-I타이틀은 교육 용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될 전망이며 비디오 CD타이틀은 대중화의 길을 걸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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