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D SW시장, 형성도 되기전 사양길

차세대 영상 미디어의 하나로 각광을 받았던 레이저 디스크(LD)소프트웨어가 국내에서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사양길로 접어 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SKC.삼성전자 등이 LD소프트웨어 생산설비 및 자체 브랜드를 도입, 이 시장의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섰으나 소비 자의 외면 등으로 판매량이 저조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이 부문 사업의 포기를 포함한 LD사업의 축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련업체들이 LD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주력 아이템으로 투자해온 극영화 LD의 판매량이 일부 흥행 성공작을 제외하고는 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편당 1백개에서 5백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LD플레이어의 보급이 저조해 이 시장의 촉발제로 여겨져온 LD의 대여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프로테이프 위주로 형성돼 있는 영상 소프트웨어 시장의 향후 주도권 쟁탈전에서 LD는 밀려나고 비디오 CD를 비롯한 CD관련 제품과 미니 디스크(MD) 등 광디스크 제품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 93년5월 90억원을 투입해 월 20만장의 LD 생산설비를 갖추고 이 사업을 벌여온 SKC는 LD의 판매량이 저조함에 따라 LD타이틀 제작 사업의 포기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SKC는 올해 4월 LD부문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컬럼비아트라이스타 측과 당초 제작하기로 한 물량(3년 90편)을 소화해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컬럼비아트라이스타 측과 판권계약 취소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92년3월부터 "나이세스"라는 브랜드로 지금까지 1백60타이틀의 LD를 제작해온 삼성전자는 앞으로 매달 2~3개의 타이틀만을 제작하는 등 제작 물량을 축소할 계획이다.

영상 소프트웨어 종합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새한미디어 역시 한때 시장 참여를 검토했던 LD부문의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에 MD를 비롯한 광디스크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와 관련, SKC의 한 관계자는 "LD부문의 사업은 올해말까지의 결과를 보아 결정할 방침이라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나 타이틀 사업의 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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