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펜티엄칩의 결함이 인텔의 발표대로 미미했다면 왜 사태가 이렇게까지확대되고 있는가.
문제의 한 원인을 인텔의 판매스타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에서 독점 공급업체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으며 장기간에 걸친 독점 공급체제는 인텔의 오만함(?)을 체질화시 켰다.특히 PC판매 호조로 MPU의 공급이 달릴때면 그 오만함은 정도를 더해갔다. 이같은 판매방식이 이번 사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부인할수없다. 오류발생 6개월이 지나서야 마지못해 오류를 시인하는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반응으로 일관, 사태의 초기진화가 늦어진 것도 이같은 오만함이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텔로서는 이번 사태로 중요한 교훈을 얻은 셈이다. 차세대 MPU시장은 독점 체제의 붕괴를 예고하고있고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고객 서비스 증대를 통한 돈독한 유대관계의 형성"이 관건으로 작용한다는 점, 그리고 차 세대 시장은 기술과 서비스가 똑같이 중요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값비싸게 배우고있는 것이다.
*MPU시장에 미치는 영향 MPU시장은 갈수록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있다. 현재 거론되는 것만도 펜티엄후속 제품인 P6, P7을 비롯해 AIM진영의 파워PC 후속모델, AMD나 사이릭스의 펜티엄 호환칩등 종류도 다양해질 뿐더러 기술적으로도 복잡해지고있다.
이번 사태가 MPU시장에 어느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다만 총체적 인 MPU산업이 특정업체의 의도대로 방향을 선회하다든가 일거에 판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업계의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만 MPU설계 부문에서 시장출하에 쫓겨 충분한 검증작업을 거치지않을 경우발생하는 파장은 엄청나다는 점을 실감하게 됐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기존M PU설계이후에 거치는 지루하고도 방대한 테스트 작업이 얼마만큼 중요한지재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업계는 차세대 MPU경쟁이 경쟁업체간 "흠집내기"식 소모전보다는 기술과 서비스 경쟁으로 차원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새삼 제기하고있다.
*소비자 대응책 연말연시, 크리스마스에 맞춰 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이번 사태는 적어도 "심리적"부담감을 주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같은 부담감은 현재의 수요를 대기수요로 남게할 가능성을 낳고 있다. PC메이커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바로 이러한 대기수요의 확대이다.
인텔은 이같은 사태를 막기위해 "평생 무상교환 제도"를 전격 발표, 긴급 진화작업에 나서고있다. 고객이 원하면 PC수명이 다할때까지 언제든지 무상으로 칩을 교환해주겠다는 것이다. 칩교환은 인텔과 PC메이커 양채널을 통해가능하다. 현재 펜티엄PC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기존 유저들의 경우 일반 애플리케이 션이 아닌 독자 프로그램으로 복잡한 계산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칩 교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며 무엇보다 메이커와의 사용환경 분석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펜티엄 PC 구매자의 경우는 결함 인텔칩의 재고분이 완전 소진되는 내년초로 구매를 미루는 방법과 즉시 구매후 필요에 따라 칩을 교환하는 방법등을 고려할 수 있다.어느 경우도 결국 중요한 것은 구매자가 어떤 요구로 PC를 구매하는지에 대한 이용환경 분석이 전제되어야할 것이다.
*PC메이커 입장 인텔 칩을 사용하는 PC메이커들은 이번 사태에 관해 인텔에 대한 지지성명서 를 발표하는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사 PC를구매한 고객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상세히 알리고 고객의 특정 요구를 분석, 문제를 해결하려는 업체는 거의 없는듯 하다.
단지 강건너 불보듯, MPU논쟁으로 전가하려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있다. 인텔PC메이커들의 독자적인 서비스 체제에 문제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PC메이커들은 구매자들의 요구분석과 문제해결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야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PC 호황세가 이같은 MPU논쟁으로 제동이 걸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존의 MPU및 PC판매 방식을 혁신, 구매자의 요구에 보다 가깝게 접근하고 구매자.PC메이커.칩제조업체.소프트웨어 개발자등 4자간 관계를 친밀 하게하는 계기로 작용, "공동의 파이"를 넓히는 쪽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지적이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경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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