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한.미과학기술협력재단의 설립이 우리측 내년예산 에서 설립부담금 1백만달러(8백만원)가 확보되면서 점차 구체적인 모습으로나타나고 있어 협력재단의 앞으로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

더구나 한.미뿐 아니라 한.일공동연구협력센터의 설립을 위해서 올해에 비해2배가 늘어난 10억원이 내년 예산으로 책정돼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과 일본의 첨단과학기술이 국내에 이전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증폭.

그러나 협력재단 및 센터라면 공동출자의 개념이 돼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우리만 설립부담금을 출연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 또한 과학기술계 일각에서 표출 되기도.

이에 대해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이 후진국에 공동연구라는 생색을 내면서도 첨단기술 이전을 기피하는 게 보편적인 현상 인데 과연 돈까지 같이 내면서 기술을 이전하겠느냐"고 반문하며 과학기술계 일각에서 나오는 공동분담 이야기는 아직까지 국제세계의 냉엄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데서 나온 한심한 발상"이라고 일침.

*…최근 과기처가 산하출연연구기관들에 대한 관리를연구개발조정실에서 기획관리실로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부처조직개편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없었던 일이 돼버렸다는 후문.

출연연구기관 관리 이관작업은 연구개발조정실이 방대한 출연연구기관의 관리에 매달려 본연의 업무인 국가 연구개발에 대한 조정업무를 소홀히 하고있다는데서 비롯된 것.

비록 물건너 간 일이 돼버렸지만 아직까지 과기처가 국가 R&D에 대한 조정 업무를 제대로 수행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하지도 못한 채 과기처 고유업무인 출연연 관리업무만을 기획관리실에 이관한 다는 것은 과기처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조직인 연구개발조정실의 위상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졸속행정이었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중론.

*…정부조직개편의 후속조치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정리작업에 대한 소문이 갈수록 무성해지고 있어 연구원들의 동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

특히민영화 대상으로 집중 거론되고 있는 기계연구원, 화학연구소 등과 정보통신부로의 이관이 점쳐지고 있는 시스템공학연구소 등의 연구원들은 매일 새로운 버전의 소문들에 일희일비하는 모습.

이처럼 사실 없이 소문만 무성한 것은 이번 연구단지 정리작업이 과기처조차 제대로 모를 정도로 정부 고위층에서 극비리에 행해지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

S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정부가 연구단지의 실정을 얼마나 알고 일을 추진하는지 모르겠다"며 최근의 분위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

*…이번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대덕연구단지내에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연구팀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의 컴퓨터연구단(단장 오길록 책임연구원 이 지목돼 눈길.

이는 컴퓨터연구단이 국산주전산기 프로젝트를 뒤 이을 대형프로젝트만들기작업으로 연초부터 추진해 온 "자이안트"프로젝트가 이번정부조직개편으로빛을 볼 가능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

"자이안트(GIaNT)"프로젝트란 초고속정보망, 즉 기가비트급 광전송망에서의기반이 될 시스템소프트웨어를 ETRI가 주관이 돼 개발하겠다는 계획인데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됨에 따라 과기처의 SW개발계획에 눌려 소인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던 이 프로젝트가 돌연 급부상하는 호기를 맞게 된것. 지난 1년간 체신부는 물론 과기처, 상공부를 뛰어다니느라 골머리를 썩혀 온 오길록 책임연구원은 정부조직개편소식을 접한 뒤 "인간만사 색옹지마 라는말로 전화위복의 기쁨을 한껏 표현. <양승욱.최상국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