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각국 "원격 교통관제시스템" 개발 열기 고조

서기 2005년, 평소 차량 통행이 많은 유럽의 한 고속도로. 차랑 흐름이 이어 지는가 싶더니 승용차와 화물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 사고의 여파로 교통 흐름이 끊기는 사태가 벌어지고야 만다. 그러나 정체 상태는 잠깐,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교통 흐름은 다시 평상시대로회복된다. 고속도로 주행자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무심히 목적지를 향해 속력을 내고 있다.

웬 공상과학 소설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21세기초가 되면 이같은 일이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통신 등 전자 기술이 교통 분야에 활용돼 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원격 교통관제(Tran-sport Telematics) 기술이 그것이다. 이 기술이 본격 실용화되면 머지 않아 자동차들은 상호 정보교류가 가능해지고 지능형 고속도 로(스마트 하이웨이)관제 시스템과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차량 및 도로변에 설치된 컴퓨터와 마이크로 센서, 위성을 활용한 위치 추적 시스템, 디지털 로드맵, 무선 전화, 합성 음성 전송기, 적외선 탐지기 등이 이를 위해 동원될 기본적인 것들이다.

또 야간 운전시 전방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적외선 및 자외선 헤드램프와 레이더 및 적외선을 이용해 자동으로 앞차와의 안전 거리를 확보해주는 지능형주행제어시스템 차선 이탈을 방지키 위한 화상처리시스템도 필수적으로 이용될 것이다.

이같은 첨단 장치에도 불구하고 기계장치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센서가 자동으로 사고차량의 위치를 계기판에 있는 길안내 시스템을 통해 교통 관제소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선 길안내 시스템과 상시적인 통신이 가능한 위치추적 위성도 필수적이다.

이와관련, 이달 초 파리에서 열린 원격 교통관제 회의에 쏠린 뜨거운 열기는 원격관제 기술이 단순한 가능성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상징적 인 회의였다.

파리 회의는 유럽은 물론 미국, 일본 등 세계에서 몰려든 상당수 정부 각료 급 인사와 2천여명의 전문인들이 참석, 성황을 이룬 가운데 3일간 계속됐다.

회의의내용은 물론 원격 교통관제 기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예측키 위한 것이었다.

3일간의 회의끝에 참석자들이 내린 결론은 원격 교통관제 기술이 *자동차 설계 및 디자인 혁명과 획기적인 안전 운행을 약속하고 *대륙을 잇는 국제 지능형 고속도로망 건설을 가능케 할 것이며 *교통 사고와 대기 환경 오염 등으로 초래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 손실을 줄일 것이며 *막대한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파리 회의의 결론과 상관없이 미국, 일본, 유럽국가들은 벌써부터 이 시장 선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 들어가 있다.

유럽은 이미 8개년간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프로메테우스(PROMETEUS)" 계획을 최근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유명 자동차 및 전자업체들이 참가해 1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프로 메테우스 계획으로 유럽은 원격 교통관제에 관한 대부분의 기초 및 상용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일부 고도 기술을 요하는 시스템의 경우 수천달러의 생산 코스트가 요구되는 등 가격의 문제가 있으나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면 이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

실제 파리회의에서 유럽의 여러 업체들은 다양한 원격 교통관제 제품을 선보였다. 네덜란드의 필립스사는 계기판에 장착된 디지털 로드맵을 통해 길안내를 받는 위성이용 카내비게이션시스템을, 영국의 레이칼 메신저사는 차량번호 자동식별 화상시스템을 각각 전시했다.

또 영국의 트래픽 매스터사는 적외선 센서와 무선 통신장치를 활용한 휴대형길안내 시스템을 발표했다.

유럽 업체들의 이같은 성과는 프로메테우스 계획의 소산이며, 이로 인해 유럽은 원격 교통관제 분야에서 미국에 비해 단기적으로 볼 때 기술적 우위에 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은 이와관련, 승용차용 원격 교통관제 장비 시장이 향후 10년간 7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유럽과 달리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이 분야 경쟁에 나서고있다. 미국 교통부가 7개년 사업으로 발표한 이른바 "스마트 하이웨이" 계획 이 그것이다.

미국의 스마트 하이웨이 계획은 자동화된 첨단 고속도로 주행시스템을 구축,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지 않고도 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운전이 가능토록한 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오는 97년까지 기초작업을 완료하고 2000년까지 20 대 가량의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시험 차선을 건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2억달러의 예산이 책정된 이 계획의 추진을 위해 제너럴모터스(GM)사를 주축 으로 한 컨소시엄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원격 교통관제 분야에서 현재 단연 앞서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라고 할 수있다.

일본은 이미 길안내 시스템과 일부 보조장치들이 실용화돼 운전자들이 실제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자동차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이런 시스템을 장착해 활용하고 있는운전자는 약 70만명.

이중 절반인 35만명이 지난해 이를 장착했을 정도로 최근 들어 시스템 장착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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