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 캐드.캠이 기술선진국으로부터 완성도를 높이 평가받고 수출제의까지 받는 등 캐드 불모지인 우리나라의 기술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 그동안 상당한 기술수준을 갖추었음에도 국내 사용자들로부터 이러저러한 이유로 외면당했던 국산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있다. 대상업체는 큐빅테크, 서두로직, 정소프트 등 3사로 이미 상당수준 수출을 하고 있거나 수출제의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 대기업에서 수출을 위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가 개발해 제품을 내놓은 분야는 전자설계자동화(EDA)분야와 컴퓨터지원생산 CAM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88년 개발과 함께 시장에 참여한 큐빅테크(대표 김종삼)의 경우 최신버전인" Z마스터"와 "오메가"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과 함께C AM시장 수출선 개척에 승부를 걸고 있다.
국내 캠시장에서 이미 외국의 유명 캠인 CAMAX, 마스터캠, 액세스, 유니모, 클리어컷 등과 당당히 경쟁,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이미 지난 92년 8월 3차원 CAM인 "Z마스터"를 처음으로 수출하면서 수출물꼬 를 터 중국.미국은 물론 일본업체의 집요한 저작권 인수교섭에 시달릴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큐빅테크는 내년초로 예정된 미 크라이슬러사의 필드테스트 결과가 수출물꼬 를 트는 최대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0년 설립돼 주문형반도체(ASIC)설계및 공급계약을 시발로 EDA분야 전문업체로 나선 서두로직(대표 유영욱)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우선 내수에 서 교육용 PC버전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중국의 KAIST격인 동방과학유한공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자사의 IC설계툴인 마이캐드 등의 중국시장 보급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회사는 중국청화대학에 이어 북경대학에서의 교재채택이 이어지면 연내에거대한 중국의 EDA시장 수출활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현지 판매법인을 통한 현지사용자 평가가 긍정적이어서 수출이 급진 전될 전망이다.
설립 2년만에 PCB설계전문 캐드인 "스파이더"를 내놓고 외국업체로부터 수출 요청을 받아 내년중 수출에 들어갈 계획인 정소프트(대표 한동원)의 경우는유럽지역에서 계약을 먼저 요구하고 나선 경우다.
영국과 독일의 EDA전문업체로부터 제품 테스트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총 대리점권계약을 요구받을 정도다.
그러나 해외에서 국산 캐드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사용자들의 채택기피는 여전하다.
외산 제품 사용에 익숙해진 관행을 외면하지 못하는 일종의 관성 내지는 타성이 국산 캐드캠사용 기피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캐드.캠이 수출제의를 받거나 제품채택을 위한 기술평가를 받는 등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 새로운 기술차원에 들어선 이상 이제 관련업계의 과감한 채택이 필요하다. 연간 1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는 국내 캐드캠시장의 99%를 외국제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이유는 자명해진다.
캐드캠업계는 "1년을 견디면 오래 간다"는 캐드기술 불모지에서 싹을 틔운 제품이 지금 기술선진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현재 국내사용자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지만 조만간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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