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신업계, PCS 사업권자 선정 열기

"차세대 이동통신을 잡아라" 요즘 미국 정보통신업계의 관심은 온통 개인통신서비스(PCS)라 불리는 차세 대 무선통신사업자 선정에 쏠려 있다.

PCS란 한마디로 이동통신의 대량보급을 겨냥한 일반 대중을 위한 개인 휴대 통신서비스. PCS는 기존 이동통신에 비해 훨씬 낮은 1.8GHz의 출력을 사용하며 단말기와 전송 장비 등의 소형화가 가능하고 서비스 요금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지털 방식을 사용, 음질이 좋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장점으로 최근 유망 서비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때문에 이 서비스 사업권의 향배가 향후 업계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 통신업체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많은 업체들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지난 5일 마감된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결과는이같은 사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미전역을 2천여개 주파수 대역으로 나누어 서비스를 제공케 한다는 기본 구상아래 우선 99개 주요 지역의 사업권을 분배하게 될 이번 공개입찰의 경쟁 률은 평균 10대1을 넘어섰다.

이처럼 PCS 사업권 확보가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배경은 기존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의 성장사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이동통신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 초반. 이때부터10년간 미국의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 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1천2백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인구 10명중 1명이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따른 서비스료로 이동전화 네트워크사업자가 챙기는 돈도 연간 1백4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은 가히 이동전화 시대에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차세대 이동통신의 하나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진보된 서비스를 보다 싼 값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PCS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는 것.

일부에선 이제 시작에 불과한 PCS의 가입자수가 오는 2000년까지 2천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벌써부터 내놓고 있다. 제2의 "이동통신 신화"를 꿈꾸는 업체들이 사업자선정 경쟁에 대거 참여한 것도 이런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 사업권 쟁탈전에 참가한 업체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전화업체가 있는가 하면 케이블 TV 운영업체도 있고 개인 기업가들도 있다.

세계적으로널리 알려진 AT&T를 비롯, 스프린트, 벨 애틀랜틱사 등 내로라 하는 업체들도 대부분 경쟁에 참가하고 있다.

참여 동기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새로운 통신 시장의 강자를 꿈꾸고있다는 것에선 공통적이다.

이들의 경쟁 열기가 어찌나 뜨거운지 FCC는 입찰가가 예상을 훨씬 웃돌아 1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열기는 PCS 시대의 성공적 개막을 의미하는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나친 입찰 경쟁으로 입찰가가 예상보다 훨씬 높아지면 FCC야 돈을 벌겠지만 사업권자나 서비스 대상인 일반인에겐 부담이 커진다는 것.

이는 저렴하고 대중적인 대체 이동통신을 표방하고 있는 PCS의 성장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PCS 네트워크구축 비용이 기존 이동통신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입찰가의 상승으로 가입자 1인당 투자비가 예상보다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입찰 지역의 경우 1인당 투자비가 지역에 따라 최고 50~70달러이어야 사업권자가 수지를 맞출 수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2배는 높아질 것이라는분석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서비스료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더해 기존 업체 및 새로 선정될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의 상승 등을 감안할 때 PCS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지는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의 눈길에도 불구하고 PCS가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으로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 업체들이 최근 투자확대 계획을 마련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20억달러를 쏟아부으면서 디지털 기술개발 등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기존 이동통신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되고 서비스료도 낮아질전망이어서 PCS와 기존 이동통신의 고객 확보 경쟁도 뜨거워 질 것으로 예상 된다. 미국에서 PCS시대가 본격 개막되는 시기는 오는 97년께로 예상되고 있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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