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멀티미디어키트;CD-롬 드라이브 (3)

국내 PC용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업계가 이번 겨울 시장을 대비해 내논 각종 키트에는 빠짐없이 CD롬 드라이브가 들어가 있다.

왜냐하면 음악카드, 영상카드등의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카드를 통해 음성 이나 화상정보를 이용하려면 이들 기록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CD롬 드라이 브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음악및 영상카드보다 CD롬 드라이브가 멀티PC의 핵심 구성요소인 듯하나 국내에서는 CD롬 드라이브보다는 음악및 영상카드가 멀티PC의 핵심 구성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국내 멀티PC 환경이 음악및 영상등 오락기능 위주로 발전해온 데 따른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튼 CD롬 드라이브는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의 핵심구성 장비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그 수요 또한 올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에 보급된 CD롬 드라이브는 어림잡아 5만여대 수준이었으나 올들 어 PC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되고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업체들이 경쟁적으로 CD롬 드라이브 보급에 나섬에 따라 11월말 현재 총 15만대 정도가 새로이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들어 국내 5대 PC메이커들이 CD롬 드라이브를 기본 내장한 멀티PC를 경쟁적으로 내놈에 따라 연말까지 추가로 5만여대 이상이 보급될 것으로 보여 올해 한햇동안 약 20만대 정도의 CD롬 드라이브가 팔려나갈 공산 이 크다.

이는 올해 국내에 보급될 PC 보급대수 1백만대의 약 20%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로 선진국의 PC당 CD롬 드라이브 장착률 25%에 거의 버금가는 비중이다.

더구나 올 하반기부터 멀티PC의 환경이 급속히 구축되면서 PC의 CD롬 드라이 브 장착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기존 PC 구입자들도 업그레이드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PC판매량의 약40%까지 CD롬 드라이브 장착률이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내년에 국내 CD롬 드라이브의 순수요가 올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아직까지 일본을 비롯한 외산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CD롬 드라이브는 마쓰시타, 소니, NEC, 미쯔미, 도시바, TEAC등 일제가 대부분이고 네덜란드 필립스, 싱가포르의크리에이티브.아즈텍.윈스 미국 릴라이로직.애플등 서구및 동남아산이 일부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제 CD롬 드라이브가 국내에 대량 보급되게 된 것은 국내 음악카드 산업을 주도해온 (주)옥소리가 음악카드의 판매확대를 위해 마쓰시타제품을 묶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한데 기인했다는 게 업계의 정설로 굳어져 있다.

이어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사의 수입상인 제이씨현시스템이 음악카드의 묶 음용으로 CD롬 드라이브를 공급함에 따라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 현재는 두인전자, 선한전자가 묶음용으로 마쓰시타제품을 다우기술이 미쯔미제품을 각각 취급하고 있고 옥소리는 올들어 소니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국내 5대 PC메이커들도 멀티PC및 멀티미디어 키트형식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CD롬 드라이브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현대전자가 마쓰시타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대우통신은 대만 BTC사와 합작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비티시코리아사의 제품을 펜티엄PC에 장착하고 있다.

국내 PC메이커중 유일하게 금성사는 자체 개발한 CD롬 드라이브를 멀티PC에 기본 장착하고 일부는 멀티미디어 키트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동준실업, 동서산업개발이 소니제품을, 서로컴퓨터가 TEAC제품을, (주)대우가 릴라이로직 제품을, 엠에스테크가 윈스제품을, 프로칩스.삼테크가필립스 제품을 각각 공급하는등 10여개 수입상들이 외제 CD롬 드라이브를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고유 브랜드의 CD롬 드라이브를 생산하는 업체는 현재 금성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월32만대 정도의 CD롬 드라이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금성사 는 올해까지 생산량의 거의 전량을 미국에 수출해왔고 일부를 멀티PC 장착용및 멀티디이어 키트 형식으로 보급하고 있다.

금성사는 수출에서 축적한 경험및 최근 개발한 확장 IDE방식의 4배속 제품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국내시장에 본격 보급키로 해 그동안 일산이 지배해온 국내 CD롬 드라이브시장에 일대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금성사에 이어 동일기연이 OEM방식의 CD롬 드라이브 생산에 나선 것을 비롯해 비티씨코리아가 최근 CD롬 드라이브 공장을 준공, 내년부터 본격 공급에 나설 계획이고 피시라운드도 최근 CD롬 드라이브 개발을 마무리 짓고 생산을 검토중에 있다.

특히 지금까지 마쓰시타 제품을 공급해온 삼성전자가 내년에 4백억원을 투입 구미에 CD롬 드라이브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본격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여국내 CD롬 드라이브시장의 주력제품이 국산으로 바뀔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CD롬 드라이브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국내 생산업체수가 늘어나는 것을 의식 한 CD롬 수입상및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업체들은 최근들어 CD롬 드라이브의 공급가격을 경쟁적으로 인하해 국산개발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

보급 초기 국내 보급가가 대당 40만~1백만원대에 이르던 2배속 CD롬 드라이 브 가격이 최근에는 최저 13만원선까지 내려갔고 일부 고급기종의 경우도 40 ~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CD롬 드라이브의 업그레이드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주종을 이루고있는 2배속 CD롬 드라이브는 내년 중반경이면 최근 개발이 끝나 서서히 출시 될 4배속 제품에 주력의 자리를 내주고 니치(Niche)제품으로 전락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 등장할 4배속 제품은 기존 AT버스방식및 SCSI방식의 장단점을 보완한 확장IDE 버스방식을 채용, 인터페이스문제를 모두 해결해 초기 단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음악카드에 필요한 타이틀들은 필요 정보량이 그리 많지 않아 CD롬 드라이브 가 사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최근 보급이 늘고있는 비디오 CD등 MPE G기법을 이용한 영상카드용 타이틀의 경우 방대한 규모의 정보량과 신속한처 리속도를 요하고 있어 4배속 CD롬 드라이브는 가격조건만 현실화되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음악카드의 종속물로 인식돼온 CD롬 드라이브가 이제는 멀티PC의 핵심장비로 자리매김해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이희 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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