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컴업체들 잇달아 호주에 거점 설립

미국컴퓨터업체들이 오스트레일리아로 몰려들고 있다.

우수한 소프트웨어개발력, 원활한 의사소통, 낮은 생활비등으로 오스트레일리아가 아시아지역의 새로운 전략거점으로 부각되면서 현지에 지역본부를 설치하는 미국컴퓨터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목적은 소프트웨어의 개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에서의 정보서비스사업 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소프트웨어의 개발력이외에도 종래 아시아전략의 발판이었던 싱가포르나 홍콩에 비해 인건비나 사무실비용등이 비교적 낮아서 보다 효과적으로 해외전략을 전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지니고 있다.

이같은 미국기업들의 진출은 오스트레일리아에 현지 컴퓨터산업의 기술개발 력향상이나 대아시아진출등 상승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 을 미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례로 지난달 중순 미국의 중견 소프트웨어업체인 컴퓨터 비전사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아시아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시드니북부의레인코브지역에 아시아태평양본부를 겸한 현지법인 "컴퓨터비전"을 설립했다.

이회사는 홍콩.싱가포르의 아시아거점과 연계하면서 중국.동남아시아.인도.

베트남등장래성높은 아시아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의 조준은 급성장하는 아시아의 정보처리시장에 맞춰져 있다. 선 마이크 로시스템즈.로터스 디벨로프먼트.인텔.AST리서치등 컴퓨터업체들이 각축을벌 이고 있는 이 시장에서는 최근 하드웨어의 보급확산으로 시스템통합(SI),CAD /CAM, 아웃소싱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의 정보처리시장규모는 현재 1백7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는데 향후 3년간급속도로 확대, 3백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ST리서치사의 경우도 동남아시아지역을 겨냥, 컴퓨터비전과 같은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이 회사는 정보서비스뿐만이 아니라 멀티미디어등 유망분야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를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즉 단순히 고객서비스를 목적으로 한 정보처리거점으로 제한하지 않고 숙련된 개발요원이 많은 오스트레일리아 의 이점을 활용, 멀티미디어용 제품의 현지개발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는 규모는 작지만 상당수의 우수한 소프트웨어회사가 시드니.멜 버른.브리스번등 주요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 소프트웨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망 수출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오스트레일리아에 미국업체들이 진출하는데는 물론 미국과 같은 영어 사용권이라는 점도 한몫한다.

그러나 이것 못지 않은 이유는 종래 아시아의 전략거점인 홍콩이나 싱가포르 가 일본.구미업체들의 쇄도로 인건비와 주거비가 급상승, 상대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가 유리하게 됐다는 점이다.

한편 독자적인 진출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 현지의 타종업체와 제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IBM은 지난달 부동산.금융대형업체 렌드리스사와 손잡고 "인티그레이트 시스템 솔루션 코프 오스트레일리아"라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IBM은 금융시장진출을 꾀하는 렌드리스와의 제휴를 발판으로 시장점유율 을 확대한다는 계산이다.

이같은 미국컴퓨터업체들의 잇따른 진출로 오스트레일리아는 아시아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컴퓨터산업은 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높이 평가되고 있지만전체적으로는 아직 구미에 크게 뒤진다. 그러나 미국기업들의 잇따른 진출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세계무대의 한 주역으로 부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것만은 틀림없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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