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과 한국로터스가 32비트 운용체계(OS) "OS/2"를 매개로 본격 밀월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밀월관계는 한국IBM의 프로포즈를 한국로터스가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시작됐다. 한국로터스는 지난달 29, 30 양일간 롯데호텔에서 열린 "OS/2 V3" 로드 쇼에서 한국IBM을 위해 "노츠 포 OS/2"등 "OS/2"용 응용소프트웨어들을 대거 발표했다.
이달부터 한국로터스가 본격 국내 공급키로 한 "OS/2 V3"용 제품들은 사무 자동화(OA)용패키지군, 전자우편(E-메일)군, 그룹웨어군등 3개군에 걸친 10 개 제품이다. 각군의 제품들중 OA패키지군에는 "아미프로3.0"(워드프로세 서), "로터스1-2-3 2.1"(스프레드시트), "프리랜스그래픽스2.1"(프레젠테이 션그래픽스), "스마트슈트2.1"(통합슈트패키지)등 4개종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슈트2.1"에는 다시 "아미프로 3.0" "로터스1-2-3 2.1" 프리랜스그래픽스2.1 " "오거나이저1.1"(개인정보관리) cc 메일2.1 전자우편 및 로터스 애플리케이션매니저(LAM) 등이 포함돼 있다.
전자우편군에는 "cc:메일 2.1"의 여러 종류인 "cc:메일 데스크톱 포 OS 2 워크플레이스셸" "cc:메일 데스크톱라이센스" "cc:메일 데스크톱라우터 등이 있다.
그룹웨어군으로는 주력제품 "노츠"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에서 지원할수 있도록 한 "노츠 서버3.2" "노츠클라이언트3.2" "노츠 익스프레스3.2"등이 포함 돼 있다.
물론 이들 제품은 한국로터스가 독자개발한 것이 아니라 미국 본사가 이미올 상반기중 발표했던 것들을 새로 포장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같은 한국로터스의 결정은 지난 10월 발표이후 외로운 항진을 계속 해오던 한국IBM의 "OS/2 V3"에게 천군만마가 아닐수 없다. "OS/2 V3"은 앞으로 가속화될 PC용 32비트OS 주도권쟁탈전에서 강적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즈95 에 대적할수 있는 IBM의 전략적 OS다.
플랫폼으로서 OS의 영향력은 얼마나 많은 응용소프트웨어가 자신을 지원하느 냐의 여부로 판가름나게 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IBM은 마이크로 소프트를 제외한 세계 제1의 응용소프트웨어회사의 국내현지법인 한국로터스 가 "OS/2 V3"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그지없이 반가운 입장이다.
따지고 보면 응용소프트웨어회사 입장에서도 역시 가능성 있는 OS를 만나야사용자 확대나 판매신장등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로터스도 아직 발표되지 않은 "윈도즈95"보다 이미 발표된 "OS/2 V3"의 성장 가능성을 선택했다고 볼수 있다.
물론 선택이라는 표현에는 어패가 없지 않지만 "아미프로"등 기존 윈도즈3.1 용 제품들을 다른 소프트웨어회사들 처럼 "윈도즈95"를 기다리지 않고 OS 2 용으로 이식한 제품군을 발표했던 것이다.
한국로터스의 이번 결정도 기본적으로 이같은 본사 전략을 원용한 것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속사정이 없지않다. 역시 그 원인은 (주)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3.1 용 응용소프트웨어시장 독식 현상에서 찾을수 있다.
한국로터스로서는 기대했던 "한글로터스 1-2-3 R4" "한글아미프로3.0" "한글 스마트슈트2.1"등 "윈도즈3.1"용 제품 판매가 국내시장에서 주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워드5.0" "한글엑셀5.0" "한글오피스4.0"등에 밀리자 방향을 "OS/2"로 선회한 셈이 된다.
한편 미국로터스는 "윈도즈95"가 정식발표되는 내년상반기를 전후하여 "OS/ 2"용으로 이식한 제품들을 다시 "윈도즈95"로 재이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이후 제품전략 방향을 놓고 로터스는 "OS/2"와 "윈도즈95"의 선택을 두고 심각한 고민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2개의 OS를 모두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윈도즈95"가 발표되기까지 로터스는 당분간 "OS/2 V3" 용 제품에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전력투구의 결과에 따라서는 OS 2 V3"과 "윈도즈95"에 대한 선택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IBM 역시 "윈도즈95"의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하기위해 로터스라는 카드 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이같은 본사들간 이해관계와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해볼때 한국IBM과 한국로터스간 밀월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며 이에대한 (주)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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