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장을 관망해오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최근들어 러시아시장 진출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산요전기와 도시바다. 특히 도시바는미쓰비시가 러시아에 세운 판매및 서비스 전문회사와 제휴해서 대만산이 지배 하고 있는 러시아의 컴퓨터 시장을 자사의 최신 노트북컴퓨터로 공략한다는계획이어서 한국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요는 최근 모스크바의 올림픽 펜다호텔에서 신제품 전시회를 갖고 본격적인 러시아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산요의 러시아 진출은 유독 러시아 시장에서 산요가 다른 경쟁사들보다 뒤떨어져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 요는 모스크바 시내에 광고 입간판을 세우고 궤도버스의 옆면에 광고판을 붙이는 등 광고전략을 펴왔지만 고위 간부진들이 러시아의 경제.정치적 불안정 을 과대평가해 판매망을 확보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제품이 러시아 수요자들 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산요는 우선 텔레비전과 오디오.비디오 제품, 무선전화, 주방용 제품을 합쳐 판매고를 내년부터 1억달러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모스크바 지사의 규모와 인원을 크게 늘렸으며, 회장이 직접 러시아 사업을 지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산요는 "에네르기아"라는 현지 회사를 통해 라이선스 생산해오던 주방용품을 더 늘리고, 역시 현지기업인 소니코에AS사업을 맡겨 자사제품의 서비스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딜러망의 확충에 중점을 둘 계획인데 아직은 공식적인 딜러의 발표를미루고 있다.
이같은 계획과 관련, 산요는 자사제품의 가격 정책을 전반적으로 조정하고러 시아 시장의 공급회사 선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유바 회장은 "경쟁사에 맞설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며 "모스크바 지사는 유럽본부 관할에 두지 않고 일본에서 직접 관리하며곧 대대적인 광고를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시바는 러시아 시장에서의 성패여부를 노트북 컴퓨터에 두고 이 컴퓨터로 오는 연말부터 러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도시 바의 개인용 컴퓨터(PC)사업부장인 노나카씨는 "러시아 시장 진출이 다른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곧 대만산 컴퓨터의 판매고를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장담한다. 도시바는 휴대용 컴퓨터 부문에서 세계 시장의 12%, 미국 시장의 16.4%, 유럽에서 19.8%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있으나 러시아 시장에서는 판매량에서 대만산과 삼성에 뒤지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벧르이 베테르"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노트북 컴퓨터 시장에서가 장 좋은 성적을 올린 기종은 대만(50%)이었으며, 그 다음이 삼성(17%),도 시바(4%), 컴팩(5%), 델(4%), IBM(3%)순서로 집계되고 있다. 반면판매액 면에서는 도시바(24%)가 대만산(36%)에 이어 2위였으며 그 다음이삼성 14% 컴팩컴퓨터(13%), 델컴퓨터(5%), IBM(2%)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바가 노트북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승부를 거는 것은 이 곳의 휴대용 컴퓨터 시장이 이제 시작단계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도시바는 내년에 러시아 시장에서 1만대의 노트북PC 판매를 기대하고 있으며 96년에는 이 판매량을 두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시바는 산요와는 달리 노트북PC의 광고는 별로 하지 않을 방침이 며, 다만 도시바의 유럽공장이나 일본에서 들어오는 정품외에 미국산의 저가 제품이 싼 가격을 앞세워 러시아 시장에 들어와 초기의 이미지를 흐려놓을까우려하고 있다. 노트북PC는 제품 자체가 광고이지 따로 광고가 필요없다는 게 도시바측의 판단이다. 제품 판매와 서비스는 미쓰비시가 내년 1월에 러시아에 세울 예정인 현지법인 IBM러시아에 맡길 계획이다. 이것은 러시아시장에서 도시바와 미쓰비시가 고지탈환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 의미이며, 한국 의 삼성이나 금성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시바는 이와 함께 판매대행사를 통해 10개 내지 15개의 딜러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0만달러 어치 이상의 자사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상당한 가격할인을 해주고 50만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딜러에게는 각종 특혜도 고려하고 있다. 【모스크바-최미경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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