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은 지난 8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는 우리 상품의 경쟁력 제고라는 내적 요인보다 엔고와 선진국 경기회복 등 외적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 10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7백62억달러를 기록했고 연말까지 지난해보다는 13.
7%늘어난 9백35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내년에 대망 의 수출 1천억달러 돌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외양의 속을 들여다 보면 결코 낙관할 입장은 아니다.
수출호조가바로 제품 자체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졌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지속된 엔고와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겹쳐 일시적으로 수출이늘어났을 따름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은 이같은 외적요인 이 사라질 경우 수출증가세가 곧바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출의 가장 큰 호재는 역시 지난 90년 이후 계속된 엔고현상이다. 해외시장에서 올해 우리제품의 대일 가격경쟁력을 보면 90년도를 1백으로 할때수출단가는 우리제품이 99.8, 일본제품이 1백32로 크게 벌어졌다. 그렇지만미국경제의 성장에 따른 달러강세, 일본의 경상수지축소 등의 요인으로엔화 는 내년중에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경기회복세로 돌아선 미국 등 선진국의 수입의 증가는 올해 수출호조의 또다른 견인차다. 미국과 일본의 수입증가율이 10%선을 넘어섰고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독일의 수입증가율은 지난 상반기까지 4.9%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무려 23.7% 높아졌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만해도 1%에 크게 못미쳤던 우리의 대선진국 수출평균증 가율은 올해 10월까지 11.3%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그러나 점차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일본, 독일 등 선진국 제품에 의해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의 무던한 노력에도 불구 대일 적자폭이 올해 1백억달러를 넘어서리라는 전망은 우리 제품의 취약 한경쟁력을 반증해 주고 있다.
이밖에 원유 등 원자재의 가격상승과 원화절상추세, 임금 및 물가의 상승세 등 나라 안팎에 널려 있는 여러 악재는 90년대 후반기의 수출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숙제를 떠안은 채 우리는 30일 "제31회 무역의 날"을 맞이하게 됐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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