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첨단컴퓨터의 세계(175);그룹웨어

국가간의 치열한 경쟁이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경쟁국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자들의 노력과 더불어 국가적인 차원의 과감한 투자와 연구비 지원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첨단기술의 나라이다. 앞서가는 첨단기술은 장기적 으로 볼 때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지적재산인 것이다. 더군다나오늘날과 같은 기술보호시대에는 앞선 기술의 개발을 첨예한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의 전략을 고찰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매우 유익 한 정보가 될 것이다.

여기서는 미국이 개발하려고 하는 첨단기술중에서 컴퓨터와 관련된 것을 중심으로 고찰해 본다. 일부 자료들은 일본의 하이테크 전략연구회가 펴내고 1991년말 한국의 전자통신연구소에서 번역한 "미.일의 기술경쟁력 비교 라는책자의 미국 국방부의 "중요기술 플랜"이라는 자료에서 컴퓨터와 관련된 첨단 기술들을 필자가 해설을 곁들여 간략히 요약한 것이다.

미국이 목표로 하는 미래의 22가지 요소기술들 중 첨단 컴퓨터와 관련된 기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분야이다. 이것은 초고속 컴퓨터, 자동제어 등을 위한 집적소자 개발인데 이것의 파급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미국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이를 위하여 갈륨비소 등의 반도체 재료와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의 박막기 판의 제조기술을 주축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주요 핵심기술로는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 가공하는 기술과 마스크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일련의 반도체 기술개발인데, 이것은 3차원 집적회로 기술과 기가 헤르츠의 속도로 작동되는 갈륨비소 소자 기술을 포함한다.

둘째,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이다.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있고 신뢰성있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의 개발이다. 소프트웨어의 신뢰성, 보전성, 기밀성 등을 유지하며 유연성의 향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의 동향으로는 데이터의 상호 운용성, 사용자의 상호작용과 서로다른 기종들간의 접속을 위한 공동기반 툴의 개발, 병렬처리를 위한 병렬처리 소프트웨어의 개발 등이 주요 초점이 되고 있다. 특히 병렬처리 아키텍처에서의 운용체계를 비롯한 문제점들을 극복하여 하드웨어상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있는 고성능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서기 2000년에는 생산코드의 자동적인 변환과 최적화 기술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셋째, 병렬처리구조의 연구이다. 단일 프로세서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인간두뇌와 같이 병렬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초고속 병렬처리 컴퓨터를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요소기술들로는 병렬 디지털처리, 부호처리, 신호처리 를 위한 서로 다른 기종들간의 프로세서 통합기술을 비롯하여 최적의 병렬처리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 아키텍처 기술개발과 병렬처리용 컴파일러 기술, 운용체계, 디버깅 등의 기술들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가장 앞선 기술의 병렬처리 컴퓨터인 경우에도 운용체계 에서의 문제점과 디버깅에 있어서의 결정적인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서 에러가 났을 경우에는 다른 사용자의 프로그램까지도 작동이 중단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디버깅의 문제점도 아직까지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몇년전 미국 MIT대학에서 병렬처리 운용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5천만 달러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나 병렬처리에 있어서의 문제점들은 가까운 시일내에는 해결되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

컴퓨터와 관련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미국의 야망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거액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실로 놀랄만하다. 이는" 대가없는 수확은 없다"라는 표현과 더불어 "뿌린대로 거둔다"는 옛말을 생각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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