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전판촉행사 강화로 인근대리점들 큰 반발

백화점업계가 그간 가전업체에 의존해 온 가전제품 판촉행사를 독자적인 행사로 확대, 전자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인근 대리점들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백화점 주변 가전3사 대리점들은 이같은 백화점들의 판촉강화가 가전3 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 가전3사측에 즉각적인 지원중단을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뉴코아등 대형 백화점들은 그간가전 3사가 제품판촉을 위해 실시해 온 AV쇼등 판촉행사를 지원하던 방식에 서 탈피, 독자적인 판촉행사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수입가전제품을 비롯 전자제품의 판매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백화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전 판촉행사가 이벤트행사로 고객유치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달들어 가전 3사 주요제품을 비교할 수 있게 한자리에 모은 "AV빅초대전"행사를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에서 가졌으며 신세계백화 점 역시 금성사와 삼성전자 제품을 비교전시한 "금성.삼성 대형가전제품 빅초대전 판촉행사를 개최했다. 현대백화점도 금성사 제품중심으로 AV기기전을 가진데 이어 최근 대우전자 제품을 대상으로 "대우탱크AV쇼"를 무역센터점에 서 열고 있다. 미도파백화점도 상계점 특설매장에서 가전 3사등 9개 국내외 업체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국내외 히트 가전종합초대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애경백화점, 경방필등 신생 백화점들도 수입가전제품과 국산가전제품 을 전시판매하는 독자적인 판촉행사를 마련중이다.

이같은 대형백화점들의 판촉전략으로 잠실, 상계동등 대형백화점 인근 대리 점들의 경우 아예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는 등 판매가 급감,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도파 상계점 인근 가전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가전 3사가 백화점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기획판매를 계속해 왔다"고 말하고 "최근 백화점들이 주도적으로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가전3사가 전폭 지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자사 신용카드회원에 대해 6개월 무이자판매를 실시하는등대리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에 판매하고 있다" 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가전업체가 주도하는 백화점 판촉행사의 경우 인근대리점들의 판매감소를 우려, 행사시기 및 일정, 규모등에서 자제해 왔으나 대형백화점들이 직접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점차 통제력을 잃어가고있다 고 말하고 "매장을 갖고 있는 백화점측이 행사참가를 유도하고 있어 백화점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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