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SMH그룹, 판매전략과 전망

"셔츠를 몇벌씩 장만해 자주 갈아입는 것처럼 시계도 여러개를 가지고 옷에맞춰 찰수 있도록 다양하고 도전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 스워치 시계다".

지난 83년 일본 홍콩산등 중저가제품에 밀려 세계시장에서 스위스시계의 위상이 흔들릴 무렵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탄생된 "스워치"시계의 핵심전략은 시계를 패션상품으로 부각시킨데 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시계가 초정밀 고급품에서 탈피, 이러한 중저가 대중시계를 만들게 된 것은세계시장의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없는 환경변화에 기인하지만 스워치 라는단일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5%나 점유하는 대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전세계 시계인들은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있다.

스위스가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최저 40달러(한화 3만 2천 원)대의 제품을 생산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공장자동화와 부품단순화 로 집약된다.

SMH그룹을 창시한 니콜라스 하이에크회장은 기존의 생산조건하에서는 도저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보고 제작공정을 기존의 절반수준인 50여가지로 줄이고 대부분의 공정을 자동화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한해 3천만개이상 을 판매하는 스워치시계의 종업원은 5백여명에 불과하고 그중 상당수는 검사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그결과 스워치는 전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있었고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89년이후 침체상태에 들어선 한국시장에도 발을 내딛게 되었다.

올 8월 등록을 마친 SMH코리어가 우선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중저가 패션시계인 스워치를 앞세워 한국시장에서의 수요저변을 확대하는데 있다.

스워치시계는 최저 3만원에서 9만원대의 가격으로 한국시장에 공급되고 있는데 이러한 중저가제품 전략은 이미 품질로 인정받은 스위스시계에 가격부담 이 적다는 장점이 가미되어 상당한 호소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워치는 이러한 강점을 십분활용, 개성을 중요시하는 신세대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청소년층이 많이 모이는 패션중심가에 직영점과 판매점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 진출한 외국업체가 겪는 애로사항의 하나인 전국적인 유 통망구축에 있어서도 스워치는 뚜렷한 이미지 차별화, 패션상품화라는 전략 에 근거해 도매상공급같은 재래식 유통경로는 무시하고 직영점과 백화점에만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에는 자신들이 공급한 브랜드에 대해선 단일화된 판로를 형성, 투명하고 철저하게 가격과 물량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SMH는 이번주 압구정점 개설을 시작으로 판촉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내년에는 약 14만개의 "스워치"판매를 계획하고 있고 동시에 6~12세짜리 아동용 브랜드인 "플릭플락"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6월로 삼성시계와의 공급계약이 만료된 고급시계 "론진"도 담당 매니저가 선정되는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촉에 나설 예정인데 이렇게 될경우 중저가인 "스워치"와 구색을 맞춰 한국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 이다. 고가품인 "론진"과 중저가인 "스워치"는 SMH코리어라는 단일법인아래서 독자 적인 사업을 전개하게 되는데 사업추진에 관한 핵심사항은 "스워치"는 스위스본사의 피터 피터슨사장이, "론진"은 폰 캐널사장이 지시하도록 돼있다.

이같은 SMH의 본격적인 공세에 국내업체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크게 염려하는 기색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는 그동안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시장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업체가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SMH가 세계적인 회사이긴 하지만 내수시장 유통망확보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품질이나 디자인에 있어 국내업체도 경쟁에 자신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시계를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어느정도 축적 된만큼 "스워치" 본격 공급으로 인한 영향은 별로 입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전반적인 시장개방과 국제화 추진으로 내수시장 과 해외시장의 구분이 없어지는만큼 이번 SMH의 국내직판이 국산시계의 경쟁 력을 소비자앞에서 평가받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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