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 우리말 정보처리(한글공학) 연구 활기

한글공학, 또는 국어공학이라는 이름의 우리말 정보처리에 대한 연구가 학계 전반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소유한 민족고유의 특성과 정보화라는 시대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우리말과 글의 정보처리에 대한 연구가 시대적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처리분야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말, 우리글과 관련된 연구는 국내 SW산 업을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이며 국어학계로서는 국어학을 더욱 발전시키기위 한 새로운 시대적 기회인 셈이다.

지난주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열린 두가지 행사, 즉 국어공학센터의 설립과 한글 및 한국어정보처리 학술대회는 이같은 학계의 분위기를 나타내기에 충분한 행사였다.

특히 한국정보과학회와 한국인지과학회가 공동주최한 한글 및 한국어정보처 리 학술대회는 발표논문편수와 영역의 방대함에서 우리말.우리글 정보처리에 대한 학계의 연구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초청강연을 포함, 모두 63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주축을 이룬 것은 역시 컴퓨터공학계였지만 인문과학계의 논문이 다수 발표돼 주목 을 끌었다.

어문학계에서 5편, 철학계에서 4편, 심리학계에서 5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비공학계 논문수가 18편으로 전체논문의 30% 가까이를 차지했다.

SW업계 참석자들은 이공학계와 인문사회학계를 막론하고 국어정보처리에 대해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분야의 국내 잠재력을 나타내는것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학술대회 기간중에 개소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간 국어공학센터 역시 방대한 국어공학연구를 결집시키고 이끌어나갈 기구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시스템공학연구소 내의 일개부서일 뿐이라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나 센터측은 하기에 따라서는 명실상부한 한글 및 한국어공학의 구심점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박동인 국어공학센터장은 "각 연구계마다 분산돼 단편적이거나 중복되는 경향이 있었던 국어정보처리에 대한 연구를 결집시키는 한편 연구의 우선순위 를 정해 효과적인 연구개발이 수행되도록 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그는 또 "국어학에서부터 컴퓨터공학에 이르는 방대한 연구영역을 수용하고 문체부와 과기처의 지원을 동시에 받는 독특한 체제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각종 의견차이를 조율하는 것이 센터의 기본 책무"라고 말해 조정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말과 우리글이라는 특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산산이 흩어져 있는 연구자원들을 효율적으로 결집해 통일시키기만 한다면 우리 SW산업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대전=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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