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전문업체인 세진전자(대표 이상영)가 지난 92년에 개발해 큰 관심을모았던 "J마우스 키보드"가 당초 기대와 달리 판매가 부진, 시장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J마우스키보드"는 세진전자가 미국 홈로사의 "J마우스 기술"을 채택, 키보드의 단추하나(J키)에 마우스 기능을 부여한 제품으로 키보드 하나로 마우스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 및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며 월 5천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제품의 구매희망자가 급격히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용 산 주변기기 전문점에서조차 이 제품을 구비해 놓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제품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 "J마우스 기능"의 실용성이 떨어지는데다 가격이 일반 키보드보다 비싸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키보드의 J키를 손가락으로 눌러 압력이 가해지는 방향으로 화면의 커서를 이동하도록한 것인데 사실 사용자들이 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상당 기간 훈련이 필요하다.
결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마우스를 따로 구입하는게 사용하기에도 편하고비 용도 적게 들기 때문에 굳이 "J마우스키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J마우스기능"을 윈도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설치 프로그램 가운데 불량품(3.10BH 및 3.06E2 버전)이 상당수 유통되고 있어 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세진전자의 정효동상무는 "올해는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이 3천대 정도에 불과하다"며 판매부진을 인정하고 "세진전자도 그 이유를 가격 이 비싸다는 점과 숙달이 어려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량 인스톨 프로그램이 보급돼 신뢰성을 잃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아직 클레임이나 소비자의 항의전화를 받은 적이 없으며 국내에는 판매량이 적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세진전자가 국내 최대의 키보드 전문업체라는데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키보드 업체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신제품 개발에주력하고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등을 통한 이미지개선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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