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는 자계현상을 이용해 전기적 에너지를 회전 또는 직선운동에너지로 바꾸어주는 일종의 에너지변환장치로 각종 전자.전기제품을 구동시켜주는 핵심 부품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소형모터는 수요가 산업용에 한정돼온 중.대형모터와는 달리 각종 전자제품의 기술추이에 발맞춰 소형.경량화, 고성능화, 다기능화를추구하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일반적으로 소형모터는 외경35mm이하의 DC모터, 출력 1백W미만의 AC모터와 소형화가 가능한 모터를 일컫는다.
이 작은 모터들은 이제 세탁기.냉장고.전자레인지 등의 일반가전제품과 컴퓨터등의 사무자동화기기는 물론 페이저(삐삐)에 이르기까지 각종 전자제품을 구동시키는 핵심부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더해가고 있다.
또 최근들어서는 통신산업기기.계측기.의료기기 등 초정밀기술이 요구되는 첨단분야로 시장을 확대해 보다 많은 상품군을 만들어가고 있다.
소형모터가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게 된 것은 먼저 소형 동력원 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갈수록 증대된데다 이에 요구되는 모터의 고성능화를실현시킬 수 있는 전자기술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료면에서는 영구자석과 절연재료의 진보를 빼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큰 기술혁신은 역시 전자제어기술부문에서 이루어졌다.
모터는 전기.기계.전자의 세요소를 고루 갖춘 제품이다. 전기적 특성을 지닌 기계적 구조가 전자제어에 의해 구동되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전자 제어에 따른 기술추이는 끝없는 신규시장 창출을 가능케해주고 있다.
이미 일본등 모터선진 각국에서는 전자제어를 이용한 극소형모터를 개발, 마 이크로머신의 구동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또 얼마전 미국에서는 1분에 2만회 전을 하는 0.05mm크기의 극소형모터를 제작하는데 성공, 혈관속으로 들어갈수 있는 로봇이나 반도체재료에 극미량의 불순물을 정확히 계량하는 장치등 에 활용키로 하는등 모터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국내모터산업은 이런 선진국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모터 선진국 인 일본기술과 비교할 때 조립.가공기술을 제외한 설계.금형 등 주요기초기 반기술은 일본의 5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모터산업은 세트산업의 급성장추세에 힘입어 매년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92년 1천6백억원에 달했던 모터시장은 93년 2천4백억 원을 넘어 올해는 3천1백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모터시장이 일반 부품시장규모로는 결코 적지 않은 3천억원시장으로 성장하기까지는 3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선풍기모터생산을 시작으로 AC모터의 장을 연 금성사나 자동차용 전장제품으로 DC모터의 효시가 된 풍성전기등이 소형모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모터생산에 뛰어든 시기가 바로 60년대중엽이기 때문이다.
그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30여년을 지나는동안 국내모터산업은 전자제품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며 10년을 주기로 큰획을 긋는 발전을 거듭한다.
70년대 들어서면서는 성신.태림 등 전문모터업체들이 태동하면서 전문업체들 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다. 특히 부천.성남등지를 중심으로 양질의 노동 력을 기반으로 이른바 "모터단지"가 형성되면서 국내모터산업의 저변은 빠르게 확대돼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잦은 경기변동에 따른 수요변화와 기술부족에 따른 개발.생 산의 어려움으로 업체들의 크고 작은 부침은 계속된다.
국내에 모터산업이 본격화된 것은 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다. 가정용 전자기 기.컴퓨터.주변기기등의 보급확대와 수출증대로 인해 이들 기기의 핵심부품 으로 채용되는 소형모터시장이 확대되자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 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특히 엔화강세와 무역역조개선을 위한 정부의 국산화정책에 힘입어 대기업들 이 자체적으로 각종 기기용 소형모터생산에 가세했고 일본의 주요 모터업체 들도 우리나라를 생산기지로 활용키 위해 활발하게 진출함으로써 국내모터산업은 빠르게 틀을 잡아갔다.
하지만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동남아현지대량생산을 통한 일산제품들의 유입 이 크게 늘면서 사실상 그동안 국내모터시장확대를 주도해온 소형DC모터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대기업 계열의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중소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잃고 도산하거나 전업을 하는가 하면 일부업체들은 신규시장창출이 가능한 첨단분야로 빠르게 옮겨 가는등 일종의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다.
반면 AC모터는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수출시장개척과 끊임없는 제품개발 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DC모터와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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