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시장을 잡아라" 사회주의체제의 맹주국이었던 소련의 붕괴, 이에따른 코메콘의 해체가 맞물리면서 유럽전체가 격동기에 휩싸이고 있다. 냉전이데올로기가 무너지고 EC탄생 여기에 올해초 실시된 EC와 EFTA의 통합과 95년 1월부터 EFTA 4개국( 오스트리아, 스칸디나비아 3국)이 EU에 신규 가입키로 하면서 유럽 전체가 술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메콘의 주체였던 소련의 급격한 분리와 동 서독의 통합이 이어지면서 최근 동토의 땅, 동유럽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있다. 유럽의 마지막 남은 시장, 동유럽의 현황및 시장가능성, 각국 전자업체들의 투자현황등을 2회에 걸쳐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동유럽은 계획경제의 구각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장질서 도입에 여념이 없다. 이같은 동유럽이 최근 막대한 시장 잠재력을 지닌 지역으로 부각되면서 세계 전자산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메콘 체제속에 사회주의를 고수해온 동유럽이 최근 개방화 물결속에 빠르게 자본주의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것이다.
동유럽은 폴란드.헝가리.체코등 동구 3개국과 루마니아.불가리아.알바니아.
슬로바키아등 대략 7개국을 통칭한다. 이들 국가중 동구 3국으로 불리는 폴란드.헝가리.체코는 이미 EU와 관세조약을 체결, 자유무역체제에 접어든 상태다. 나머지 루마니아.알바니아.불가리아등 3개국 또한 EU정상과의 협상끝에 99년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추진협의를 지난 10월 체결, 본격적인 통합채비에 나섰다. 동유럽 제국은 이미 개방화 4, 5년을 넘기면서 자본주의 시장질서가 서서히 정착되고 있다. 여기에다 산업기반 또한 일정 수준에 이르는 등 단일시장으로서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동유럽 국가의 가능성은 우선 이들 국가들의 경제수준을 가늠할 수있는 GDP (국내총생산)와 구매력등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BIS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의 1인당 GDP는 93 년기준 헝가리 2천9백50달러, 체코 2천4백40달러, 폴란드 2천50달러, 슬로바 키아 1천7백70달러, 불가리아 1천2백60달러, 루마니아 1천1백달러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국가의 전자제품 소비재시장은 지난해 17억달러규모에서 올해 18억3천 만달러, 95년 20억2천5백만달러, 96년에는 22억4천5백만달러로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당 가전소비재 지출능력을 살펴보면 슬로베니아 85달러, 폴란드 64달러 를 비롯해 대부분 50달러 수준으로 서유럽 평균 3백20달러 수준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그레이마켓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실제 구매력은 이러한 공식 수치를 훨씬 능가한다는 게 한국 가전 업체의 현지 판매법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유럽 제국의 가전소비재 소비패턴을 보면 17억달러 시장규모였던 93년의 경우 컬러 TV가 전체의 55%를 차지,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VCR/VCP가 17%, 홈오디오 13%, 휴대형 오디오 8%, 카오디오 4%, 캠 코더 3% 순으로 조사됐다. 시장규모가 22억4천5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가전제품 소비패턴은 컬러 TV가 49%, VCR/VCP가 19%, 홈오디 오 15%, 휴대형 오디오 7%, 카오디오 6%, 캠코더 4%순의 형태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이 지역은 컬러TV 시장이 전체 가전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국별 컬러TV 보급률을 조사한 결과 불가리아 64%, 헝가리 82%, 루마니아 50%, 폴란드 76%, 슬로바키아 77%, 체코 84%, 슬로베니아 92% 등으로나타나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보급된 컬러TV의 경우80% 정도가 80년대 동구에서 생산, 보급된 단순기능의 구형 모델인 것으로나타났다. 때문에 이들 보급률은 곧바로 대체수요인 셈이며 결국 동유럽 제국의 컬러TV시장 잠재력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들 국가들의 20 , 21인치 컬러TV 판매비가 25%대의 서유럽에 비해 훨씬 높은 50~60%를 차지 대형 컬러TV 수요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대체수요는 구매력 제한 때문에 대체가 늦어지고 있는 것 뿐이다.
VCR시장은개방이후 보급되기 시작, 보급률이 낮은 반면 이 때문에 성장가능 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VCR보급률은 불가리아 16%, 헝가리 30%, 루마니아 7%, 폴란드 27%, 슬로바키아 24%, 체코 30%, 슬로베니아 31% 등이다.
가전시장의 개척지인 동유럽은 조만간 세계적 가전업체들의 발길이 북적대기시작하면서 가전 메이저군단의 격전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부다페스트=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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