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피아노가 잘팔리고 있다. 지난해와는 판이한 고무적인 현상이다. 10월 말 현재 대우전자 영창악기 삼익악기 금성사 한국전자 등 5대 디지털피아노생산업체들의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41% 늘어난 1만7천4백여대로 집계 됐다. 이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올해 적어도 2만대이상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피아노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인식이 크게달라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는 피아노 하면 일반피아노, 즉어쿠스틱피아노만을 연상해 왔고 디지털피아노를 통해 피아노를 익히게 되면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등 수요를 잠재워온 갖은 억측이 소비자들의 인식전환 으로 해소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함께 주거환경 변화도 수요확대 요인이 되고 있다. 거주형태가 아파트 위주로 바뀌면서 "소음"에 대한 이웃집 항의를 염두에 두어야 하고 이사할 때도 많이 번거로운 어쿠스틱피아노에 비해 디지털피아노는 "소음"에 대한 걱정이 없고 무게는 어쿠스틱피아노의 4분의1에 불과, 이동에 간편하다는 이점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격이 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으로 꼽힌다. 어쿠스틱피 아노의 경우 평균 판매가격이 2백50만원대인데 반해 디지털피아노는 이의 절 반값인 1백만원에서 1백60만원대를 형성, 소비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 구매 욕을 북돋우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피아노의 성능 향상을 위한 업계의 노력도 수요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가장 논란을 빚은 자연음, 즉 원음재생 여부는 이미 진부한 논쟁거리로 치부될 만큼 원음에 가깝도록 개발됐고 건반의 문제점도 크게 개선돼 어쿠스틱 피아노를 칠때와 거의 같은 쿠션을 느끼며 소리의 강약도 가능할 만큼 향상 됐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디지털피아노의 가장 큰 장점인 전자악기로서의 다양한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수요확대를 이끄는 요인이다. 피아노뿐 아니라 첼로 색소폰 오르간 등 20여종의 음색을 표현할 수 있으며 록 팝 트로트 재즈 굿거리 등 20여종 의 리듬패턴에 따른 자동반주기능을 추가, 피아노 초보자이면 누구나 재미있게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와 연결, 연주기술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제품군과 자신의 연주를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어 한밤중에도 연주가 가능한 사일런트피 아노가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결국 재미와 연결되는 교습이 뛰어나고 가격대비 성능비로 디지털피아노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업계는 디지털피아노가 향후 어쿠스틱피아노를 제치고 명실공히 악기의 선두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을 달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지난 92년부터 디지털피아노가 어쿠스틱피아노의 수요를 앞서기시작 지금은 시장점유율이 완전히 반전됐고 세계적인 추이도 어쿠스틱피아 노의 원가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격감하고 있는데 반해 디지털피아노는 날로 몸값 을 내리는등 "강공책"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국내 디지털피아노시장도 올해를 기점으로 대폭 확대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하반기의 수요폭증이 이를 반증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상당수 수요처가 아직도 학원등 교육용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 서는 안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피아노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사업과 전문점 확대, 업체 나름대로의 마케팅증대가 필수적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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