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산 주기판에 밀려 국내 주기판산업이 고사직전에 처했다는 국내 주기판 업계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그만큼 저가의 대만산 주기판이 국내 주기판시장을 할킨 상처가 크고 지금도 그 상처의 고름은 국내 주기판산업 심장부로 향해 번져가고 있다.
이제는 천석고황의 지경에 이르러 메스를 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그러면 국내 주기판산업이 이 지경에 이르는 동안 국내 업계는 무엇을 했느냐는 반문이 생긴다.
정부가 국제경제조류에 역행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까지 대만산제품에 조정 관세를 부과해왔는데도 국내 주기판 업계가 그 기간동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업계의 자력갱생 의지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설득력있는 지적이다.
국내 주기판업계는 이같은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언제까지 정부 의 산업보호내지 육성정책에 안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내 주기판산업 아니 컴퓨터산업을 둘러싼 국내외적 환경은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좁혀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들도 할 말이 많다. 그 일례가 이번에 정부에 제출한 건의문이다.
이 건의문에 따르면 현재 적용되고 있는 대만산 주기판에 대한 조정관세가 시행상 몇가지 허점이 있어 실효를 못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주기판의 핵심부품인 CPU를 내장하지 않은 제품은 15%의 세율이 적용 되고 CPU내장 제품은 20%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부품인 CPU, 칩세트, 키보드바이오스 IC등의 개별부품의 수입관세는 8%다.
그런데 이들부품은 전량 수입되고있고 주기판에서 차지하는 가격 비중도 크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486PC에 탑재되는 주기판 공급가격은 대략 10 만원선. 이 가격은 CPU와 D램 메모리가 탑재되지 않은 가격이다.
또한486 주기판 제조원가에서 캐시메모리(9개 부착)가 약 35% 정도를 차지하고 칩세트(2개 부착)가 15%정도, 기타 키보드 바이오스IC 등 수입부품이 5% 정도를 각각 점유하고있다.
수입상 내지 PC업체들은 핵심부품의 관세율이 8%이고 이들 부품을 미탑재한 주기판 관세율이 15%인 허점을 이용, 주요부품을 개별수입, 국내에서 조립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CPU 내장제품 주기판을 그대로 수입하는 것 보다 주요부품을 탑재하지않은 주기판을 수입해 국내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 대략 9%정도의 가격이점이 발생한다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주기판에 대한 조정관세가 실제로는 11% 부과하는 것과 같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현재 국산과 대만산의 가격경쟁력 차이를 고려할 때 조정관세는 실효 를 거두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대만 주기판업체들도 자국내 과열경쟁으로 인해 최근연쇄부도를 내고 있는 것도 국내 주기판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부도처리된 대만업체의 주기판이 올 상반기부터 대량 국내에 유입, 다른 대 만산 제품 보다 더 싼 매당 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업체의 저가공세로 인해 주기판수입은 올 상반기동안 작년동기보다 무려1백6.5%나 늘어난 14만매에 이르고 있다.
이 여파로 6개 국내 주기판업체가 문을 닫거나 전업했으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4개 업체도 전업 내지 사업포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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