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협회가 11일로 창립 3주년을 맞았다.
지난 91년 11월 기존의 반도체산업협의회와 반도체장비협회를 통합, 국내 반도체산업의 실질적인 조정자역할을 맡은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지난 3년간 국내반도체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91년 당시 반도체업계의 매출규모는 총 1조6천억원, 수출은 56억달러에 불과했다. 3년이 지난 올해에는 매출이 7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수출 또한1백억달러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어 단일품목으로는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 하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물론 이같은 성장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세계시장경기가 좋았고 엔고로 국내반도체제품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진데다 반도체3사를 비롯한 업계가 적기에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한 점등을 성공요인으로 꼽을수 있다.
물론 반도체산업협회의 조정자역할이 주효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3년전 초대회장으로 취임, 지금까지 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광호회장은 취임당시 협회의 기본원칙인 회원사의 공동이익을 추구한다는 대전제하에 "하향 평준화보다는 상호자극을 통한 발전을 지향하자"고 역설했다.
지난 3년간 이같은 방침은 지속적으로 추진됐고 지금의 반도체산업을 이끌어내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협회설립후 차세대반도체개발을 위한 기반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체제를 구축, 지난해부터 기술개발에 나섰으며 올해에는 국내업체가 세계 최초로 2백56MD램을 개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내년초부터 상공부 중기거점과제로 반도체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게됐으며 재료부문에서도 과제발굴에 활발히 나서 내후년쯤이면 가시적인 성과를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반도체산업협회의 운영방식에서도 괄목할만한 점들을 엿볼 수 있다. 여타의느슨한 ? 협.단체 운영방식과 달리 반도체산업협회는 일찍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시도했다.
기존 반도체관련협회와 단체를 통합, 초창기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시너지효 과를 거두었으며 회원사의 부담을 줄여나가는 노력에 적극 나섰다. 또한 소 수정예전문요원으로 전문화와 업무의 효율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협단체운영 에 이른바 사무직생산성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이같은 협회의 노력은 협회설립 3년이 지난 지금 반도체산업육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지원체제를 일차적으로 갖추는 결과를 낳았다. 협회발족 전 일이 생길 때마다 정부당국이나 단체.업계가 개별적으로 해결을 꾀하던때와는 큰 차이가 있다. 물론 협회출범전에도 각 기관이나 단체.업계가 제나름대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역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개별단체나 업체의 이기주의에 발목이 잡히는가 하면 전 문성이 없어 집행력이 약화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3년이 지난 지금 최소한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만들어진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할 일은 많다. 협회운영이 회장사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다는일부업체의 불만을 불식시켜 회원사간 신뢰도를 높여나가는 작업에서부터 반 도체산업고도성장의 뒷다리를 잡는 많은 저해요소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것이 급선무다.
반도체산업이 현재 사상초유의 호황을 누리고는 있지만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산업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황기에 대비, 업계공동의 경쟁력을 갖춰나가는데 있어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세제문제의 개선에서부터 업체간 공동기술개발과 비메모리기술의 축적 등 반도체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한 많은 과제들도 산적해있다. 창립 초기부터 추진해온 재료 및 장비의 국산화작업도 크게 진척된 것이 없다.
반도체는 대규모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반도체3사 모두 투자규모가 2조원대에 거의 육박하고 있으며 총2조원 매출에 1조7천억원을 설비 및 연구 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그만큼 참여업체의 리스크가 크다는 소리다.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산업계의 균형발전을 위해 설립된 반도체산업협회의생산성이 높아가면 그 효과도 비례할 것이다. 또한 업체의 리스크를 줄여주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될 때 업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 또한 크게 늘어날 것임도 분명하다.
3년간의 인고끝에 이제 반도체산업협회를 중심으로 국내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가 일차적으로 구축됐다. 이러한 체제를 통해 참여업체에게 실질적 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어 활발히 추진되길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기원하고 있다. <이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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