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가 사업의 새로운 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한 접속이 가능한 국제적인 컴퓨터 통신망으로 각광받기 시작함에 따라 인 터네트에 부를 꿈꾸는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심지어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일부 기업들은 지금까지 아무도 이루지 못했고생각조차 못했던 세계의 단일시장화를 인터네트가 실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때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의 전유물로 그 기술적 의미가 중시됐던 인터네트 가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젖히기 시작한 것은 이 네트워크에 일반인의 접속이 허용됐기 때문.
세계 어디서나, 누구든지 컴퓨터만 있으면 인터네트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이 네트워크의 이용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88년 1백만명 정도였던 이용자 수가 현재는 80개국 2천만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으며 한달에 수십만명씩이 신규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접속 컴퓨터는 현재 3백20만대로 4만8천개의 서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몇개월만에 서브 네트워크 수가 배증하는 추세에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5년내 1억대의 컴퓨터가 상호 연결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인터네트를 이용해 세계 모든 지역과의 "국경없는 교류"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길은 인터네트로 통한다"는 말의 실체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의 접속 허용에 따른 사용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더불어 인터네트를 흥 미진진한 사업의 새 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다채로운 서비스의 등장. 대표적인 것이 모자이크로 불리는 데이터베이스 검색 소프트 웨어와 이를 이용해 화면에 띄운 그래픽 및 문자 정보를 컴퓨터 사용자에게 전송해주는 월드와이드웹(WWW) 서비스.
인터네트에서 제공되는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례로 서울의 컴퓨터 사용자가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국립 슈퍼컴퓨터 응용센터의 컴퓨터(웹서버)에 접속할 수 있으며 잠시후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그곳에서 인터네트에 접속시킨 컴퓨터를 통해 파리의 거리 지도, 도시풍경, 박물관 등을 살펴볼수 있다.
이곳에 원하는 정보가 없으면 마우스를 한두번 눌러 주는 것만으로 다른 컴퓨터로 옮겨갈 수도 있다.
이처럼 인터네트가 엔지니어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일반인에 가까이 다가서자 기업계에서도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객을 찾아 헤매던 수많은 기업들이 인터네트로 몰려드는 "인터네트 러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미국에서 발행되는 비즈니스 위크지 최신호에 따르면 크고 작은 수많은 업체 들이 현재 인터네트를 이용한 사업 경쟁에 참여하고 있거나 준비중에 있다.
이중에는 IBM, AT&T, 포드, 메릴린치, J P 모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던 앤드 브래드스트리트, J C 페니, 미쓰비시 등 거대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제2의 IBM이나 애플, 컴팩의 신화를 재현하려는 야심찬 신생기업도 상당수 있다. 이에따라 인터네트를 이용한 사업참가업체 수는 공식 등록된 것만해도 지난91년 9천여개에서 최근 2만1천7백여개로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단순히 회사나 제품 정보를 일반에 소개하는데 인터네트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상당수 업체는 보다 원대한 계획을 펼쳐나가려는 구상을 하고있다. 인터네트의 등장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업을 추진할 터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물품 공급업체나 기업 등 대형고객 및 일반 구매자와의 직접 거래도 이런 사업중 하나다.
인텔, 휴렛팩커드, IBM, 애플 등 미국 실리콘 밸리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 을 포함 다수의 전자업체들이 구축한 "커머스 네트"가 대표적인 예다.
"커머스네트"는 말하자면 참가업체와 고객이 직접 만나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네트 시장"이다.
"인터네트 시장"의 장점은 우선 이의 이용자간에는 보통의 거래시 필요한 구매 요청서, 신용장, 제품 사양서 등 일체의 서류 절차가 없어진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풍부한 정보가 일상적으로 제공됨으로써 기업과 고객간의 끊임없는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도 또다른 장점이다.
인터네트를 통한 세계시장의 단일화를 생각하는 기업들에는 "인터네트 시장 "이야말로 엄청난 잠재고객을 상대할 수 있는 광활한 "신천지"가 아닐 수 없다. 비용절감 또한 "인터네트 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불필요한 유통단계 와 서류 작업 등의 생략, 저렴한 사용료 등이 이를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이에따라 마케팅과 고객지원의 새로운 도구로 인터네트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대규모기업중 현재 인터네트를 통한 사업에 진출한 업체는 상당수에 달한다.
미국의디지털이퀴프먼트사(DEC)가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인터네트를 통해 알파 컴퓨터에 접속,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볼 수 있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볼보사가 신형차 구매 정보를 인터네트 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또 제너럴 일렉트릭 계열의 GE 플라스틱은 1천5백 페이지에 달하는 기술 정보를 이 네트워크에 올려 놓고 고객지원을 하고 있으며 J P 모건은 고객이 자사의 위기관리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토록 하는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인터네트 사업은 그러나 단순히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출판, 방송, 광고, 무역 등이 이미 인터네트 사업에 편입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새로운 기업들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네트에 대한 접속을 보다 쉽게 해주는 상품 및 서비스의 제공도 인터네 트의 등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유망사업의 하나다.
미국의 경우 이 시장이 지난해 4천7백만달러에서 오는 96년 10억달러로 폭발 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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