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정보통신, 부도배경과 파급효과

국내의 대표적인 음악카드업체인 성일정보통신이 경영난으로 부도를 냈다.

성일정보통신의 좌초는 음악카드업계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다져온 중견업체 가 무너졌다는 충격과 아울러 그 여파가 관련업계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여 음악카드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 1백억원대를 기록, 국내 음악카드업계 정상을 넘봤던 성일정보 통신은 지난해부터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 종합유선방송(CATV)전송장비분 야에 신규 참여했으나 CATV사업이 예상외로 진전되지 못해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재고부담이 발생한데다 CD롬 드라이브사업 등의 신규사업도 신통치 못해 경영난이 심화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규사업이 계획대로 진척되지 못해 자금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올해초부터국내 카드업계에 몰아닥친 가격인하를 통한 마케팅경쟁등 주변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성일의 침몰을 앞당긴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올들어 국내 음악카드업계는 노래방특수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판촉경쟁에 돌입, 수차례에 걸친 가격인하를 실시했고 대리점확보를 위해 무리할 정도로 밀어내기를 감행한 바 있다.

여기에다 안정적인 공급루트 역할을 해 온 대기업 PC업체들의 음악카드사업 참여도 성일을 비롯한 중소 음악카드업계의 심각한 경영압박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즉 성일정보통신의 좌초는 이 회사 자체의 경영전략 실패라기 보다는 국내 음악카드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파생됐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분석이다. 1백50억원 남짓한 국내 음악카드시장에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20여개 업체가 난립,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노래방 특수가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중소 음악카드업체들은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규분야 진출에 경쟁적으로진출 카드업계 간 영역구분을 허물어 뜨렸다.

또 연초부터 음악카드의 핵심부품인 음원칩의 가격상승도 업계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했다.

국내 음악카드업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일부업체의 부도설은 연초부터 제기됐으며 성일은 이를 확인시켜 준 결과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더구나 최근들어 멀티미디어 환경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소업체의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떨어져 중소 음악카드업체의 입지가 현저히 좁아지고있다. 중견 카드업체의 한 관계자는 "성일사태는 예고된 결과였다"라면서 "제2, 제3의 성일이 나타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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