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오디오는 기계적인 완성 못지않게 민족의 정서를 어느만큼 담아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오디오는 제조측면에서 선진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이같은 기계적인 특성과 "혼"의 조화에 있어서는 아직도 미흡합니다. 한국음향학회가 제정한 에밀레소리기술상을 올해 수상한 (주)인켈의 김평국전무이사 54 는 국내오디오기술 선진화의 한계를 이른바 "혼"으로 규정했다.
반도체 생산기술분야에 종사하다 오디오에 매료돼 20여년간 오디오 기술개발 에만 몸담아온 김전무는 선진 오디오업체들과 나란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혼"을 완성하는 힘을 먼저 길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뒤질 게 없습니다. 세세히 뜯어보면 트랜지스터 IC 마이컴 등 주요부품의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지만 제조기술측면에서는 선진수준 이라고 국내 오디오 기술수준을 밝히는 김전무는 이제는 제품의 특성 을 단순 기능첨가가 아닌 소리의 "혼"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혼"이라는 것이 막연하지만 쉽게 말하면 민족의 정서로 이해해도 좋다는 그는 예컨대 한국의 정서를 담은 오디오로 유럽에서의 바른평가는 불가능하다 고 말했다. 또 유럽인의 정서에 맞는 오디오로 미국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말도 했다. 결국 각국의 정서에 맞는 오디오의 제작과 기술개발이 "오디오의 명품"이라는 평을 듣고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같은 "혼"을 불어넣는 작업은 결코 부품 하나만을 잘 만든다 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조직의 조화와 기업의 노하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좋은 오케스트라는 개별연주자의 역량 못지않게 조화를 이끌어내는지휘자에 의해 좌우됨과 같다는 지적이다.
김전무는 따라서 오디오 기술자들은 하나 하나의 부품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할뿐 아니라 음악적인 소양과 문화적인 인식이 투철해야 한다고 후배 기술인에대한조언도아끼지않았다. 75년 인켈에 입사한 후 연구개발분야에만 종사해온 김전무가 지금까지 선보인 오디오는 약 1천여 모델. 이 가운데에는 국내최초의 하이파이 오디오라 할 수 있는 AK635 앰프와 TK600튜너등으로 구성된 시스템과 하이엔드 모델인 "명품"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음질을 대폭 개선한 중소형 스피커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2년 6개월여의 연구기간을 통해 완성된 이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업계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에 밤잠을 설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끝으로 우리의 오디오가 세계 수준으로 더욱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설계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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