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전문업체인 카멘전자(대표 조경호)가 지난달 28일 서울신탁은행 서 교지점에 돌아온 4천60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채 부도를 내자 관련업계는 적잖이 놀라는 표정이다.
카멘전자는 최근까지 카스테레오와 생활무전기를 결합시킨 신제품을 개발,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지역 바이어들과 상담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을 뿐 아니라 카오디오 전문업체로서는 가장 빠르게 인도네시아와 북아 일랜드에 현지 공장을 건설,매출확대에 성공한 기업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세계 카오디오시장 점유율 5%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GPS자동 항법장치 및 CB(Citizen Band)라디오 등의 개발에 나서 관련업체들로부터 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업계는 카멘전자의 부도를 대체로 해외현지공장 건설 등 무리한 사업확장이 자금난을 악화시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멘전자는 북아일랜드 인도네시아공장외에 부품조달의 용이성을 들어 최근까지 중국 길임성에 현지공장 건설을 추진해 왔고 해외생산법인의 수직 계열 화 등을 적극 꾀해와 규모에 비해 의욕만 너무 앞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같은 사업확장이 차입금의 증대를 불러왔고 이로인해 자금조달의 어려움마저 빚어 부도를 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따라서 카멘전자의 경영정상화는 의외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멘은 3일 회사의 정상화 방안으로 인도네시아의 3개공장과 북아일랜드의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시켜 사태를 풀어나간다는 수습안을 마련 주거래은행측과 협의중이나 채권단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미지 수다. 특히 카오디오의 수출이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점도 카멘에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카멘전자가 중소업체로는 유일하게 1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그동안 줄기차게 신제품개발과 해외현지공장을 추진해 왔다는 점, 또 경제블록화에 나름대로 대처할 수 있는 유력업체라는 점에서 주거래은행측의 결정 에 따라 수습은 의외로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없지않다.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국내 카스테레오 업체들 가운데 대기업에 뒤지지 않은 기술력으로 이들과 경쟁해 온 카멘전자의 이번 부도사태는 결국 기술력 못지않게 자금운용에 필요한 경영안목도 필요하다는 교훈을 업계에 안겨준 셈이 됐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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