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붕 중국총리의 방한은 다른 어느 기업보다 대중국진출을 추진해온 종합전자3사에 있어서는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이붕총리의 한국방문이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경제협력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대중국 현지화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호기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등 종합전자3사는 이러한 점을 감안, 그동안 지지부진해 오던 대중국 현지화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투자전략을 확정하는가 하면 내년으로 미루어오던 현지 판매법인설립을 올해로 앞당기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중국 비즈니스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이다. 이 회사는 이번 이붕총리 방한에 때맞춰 중국 천진시 인근에 향후 20 년간 30억달러를 투자해 약 50만평 규모의 전자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그룹차원의 대중국투자진출계획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이의 실현을 위해 지난 2일 기흥공장을 방문한 이붕 총리에게 이 계획을 설명하고 부지확보와 사업승인에 대한 측면지원을 부탁했다.
이회사는 이와함께 대중투자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내년 1월 1일 중국 북경에 현지의 인사, 재무, 생산, 판매등을 총괄관리할 본사를 설립키로 하고 본사 중국팀을 중심으로 인력확보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고밝혔다. 삼성전자는 천진의 전자복합화단지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그동안 실무선에서 검토되고 있는 냉장고.세탁기등 가전제품을 비롯 TDX .반도체 등 첨단전자제품에 대한 합작생산공장설립계획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못지 않게 금성사의 대중 현지화 사업도 활발하다. 금성사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꼽고 의욕적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중에 계획을 확정한 장사의 컬러브라운관 공장과 상해의 VCR공장설 립추진 이외에도 이번 이붕총리의 방한을 HDTV, 3DO, 비디오CD등 하이미디어기술분야로 대중투자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금성사는 이에따라 2일에는 이붕 총리와 함께 우리나라에 온 국제무역촉진경제사절단의 관계자들과 HDTV기술협력에 관한 협의를 했다.
앞으로 대중 현지화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중국 정황에 밝은 전문가 확보에 들어갔으며 현재의 북경등 4개의 지사이외에 심양과 무한등 2개지역에 지사설립을 추진중이다.
복주의 냉장고공장운영의 실패로 그동안 중국투자를 자제해 오던 대우전자의 대중 현지화 움직임도 주목할만하다.
대우전자는 이붕 총리의 방한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1단계로 브랜드세일에 주력하고 점차적으로 현지생산공장설립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내용의 대중국 비즈니스의 단계별 추진전략을 확정했다.
대우전자는 이 계획의 실현을 위해 올연말까지 총 2백만달러를 투입, 북경과 상해에 판매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5일 중국팀의 실무진을 현지에 파견한다.
이와 별도로 내년초에 중국 주요도시에서 전자제품 순회전시회를 개최키로 하고 구체적인 행사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3사가 이 총리 방한에 발맞춰 대중투자사업계획을 활기있게 추진하거나 확정하는 것은 경제교류가 활발해 지고 대중 투자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다. 중국은 풍부한 노동력과 무한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 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기가 까다롭고 부지확보도 여의치않아해외기업의 투자진출에 어려움이 많다.
중국의 모든 경제적인 문제는 정치적인 것과 연결되어 있고 민간차원이라고 얘긴하지만 정부차원과 명확하게 구별하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1년전에 사업승인이 난 현지공장건설계획이 부지확보의 어려움으로 지연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오래전에 정부기관에 제출한 사업계획 이 이유없이 상당기간 보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번 이붕 총리의 방한으로 눈에 보이는 대중투자여건 개선징후는 없다. 그러나 전자업체들의 대중사업을 활기있게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 다소 무관심했던 우리나라 전자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붕 총리는 삼성전자의 천진시 전자복합단지 조성계획을 듣고 사업승인은물론 중앙정부차원의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중협력 분위기에 편승, 전자3사는 대중현지화 프로젝트를 밀도있고 강도높게 추진해나갈게 분명하다.
<금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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