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회신간> 명 연기자.

전세계 PC 사용자들의 80% 이상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상표가 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개발하기까지 프로그래머들이 제품사용자들을 생각하며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 그리고 열정을 쏟아 부었는지를 생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에서 하이테크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G. 파스칼 자 차리 기자가 지은 "명 연기자(Show stopper)"는 바로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탄생하기까지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던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 NT" 개발팀.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PC환경을 고려해 네트워킹기능을 대폭 강화한 "윈도즈 NT"를 개발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다루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속에 담겨진 프로그래머 들의 열정과 땀의 자취를 보여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 NT"가 개발되기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과 1억5천만 달러의 예산, 그리고 5백60만라인의 컴퓨터 코드가 사용됐다. 하지만 이같은수치로는 정작 "윈도즈 NT"에 매달렸던 프로그래머들의 노력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윈도즈 NT를 개발하기 위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디지털 이퀴프먼트사(DEC)의 데이비드 커틀러.

윈도즈NT 개발을 주도했던 커틀러가 가진 "터프 가이" 의 이미지가 윈도즈NT개발팀의 전체 분위기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독재자" 와 같이 일을 추진해 나가는 커틀러의 독특한 성품때문에 윈도즈 NT 개발팀은 밤낮의 구분을잊은 채 일에만 매달렸다. 윈도즈 NT를 개발하는 동안 결혼, 가사와 같은 개인적인 일들은 모두 뒤로 밀려났던 것도 사실이다.

윈도즈 NT 개발팀원의 부인들 사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남편을 빼앗긴 부인들의 모임을 조직해야 한다는 푸념이 나왔을 정도라고 한다.

이 책은 윈도즈 NT 개발의 숨은 일화를 전해준다는 의미 이외에도 윈도즈 NT 개발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방법론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끌수 있을 것이다.

<>파스칼자차리 지음. 프리 프레스 펴냄. 23달러.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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