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은 보신각 종소리를 가장 기억에 남는 소리로 여기고 있으며 새소리를 서울에서 가장 듣고 싶은 소리로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KBS라디오 국제방송이 서울 정도 6백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로 기획한 "94년 서울의 소리"를 제작하기 위해 서울시민 4백명을 대상 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들은 보신각 종소리를 가장 기억에 남는 소리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김일성 사망소식과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소리가 인상적이라고 대답했다.
또 최근 신세대의 필수품이라 여겨지는 무선호출기의 신호음 소리와 서강대 박홍 총장의 주사파 발언도 인상적인 소리 10위 안에 들었다.
서울 시민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소리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물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 등 자연의 소리라고 대답, 서울 시민들이 자연의 소리 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는 가뭄이 심했던 탓에 "빗소리"도 듣고 싶은 소리 6위에 올라 있고 잊혀져 가는 소리 가운데 하나인 "다듬잇 소리"는 8위에 올랐다.
서울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자동차의 경적소리 등 자동차 관련 소음을 꼽았는데 지하철 소음도 8위를 기록해 서울의 교통관련 소음이 심각함을 시사했다.
또 최루탄 발사 소음과 공사장 소음, 골목 잡상인들이 내는 소음들이 그 다음 순위를 기록, 서울시민들의 주거 환경에 대한 불쾌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오토바이 폭주족이 내는 소음과 TV.라디오의 광고 소리도 듣기 싫은소리 10위안에 들어 있었고 특히 올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지존파사 건같은 대형 살해사건과 관련한 소식들도 듣기 싫은 소리 6위에 올랐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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