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와 초고속 정보고속도로" 세미나요지(1)

"정보초고속도로상의 커뮤니케이션-그 현실과 신화": 윤석민 한국방송개발원선임연구원 최근 "초고속정보고속도로"로 한묶음이 된 광대역정보통신망과 멀티미디어 등에 대해 나오는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정보 통신기술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낙관적인 전망은 실증조사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직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기만 하면 정보의 공급 및 소비과정에서 생기 는 문제까지 자동적으로 풀릴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이다. 더욱이 이러한 신화는 관련 산업계의 차원을 넘어 국가정책에서도 버젓이 유포되고 있다.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의 사회적 도입이 생산적이려면 이러한 신화들은 극복돼야 한다. 정보화는 거대 기업들이 정보를 생산, 공급, 유통시켜 상품화하려는 과정이다. 따라서 정보통신기술의 전개과정엔 상업성이 관철되기 마련이다. 세계적 규모의 기업이 경영효율화를 위해 기업정보통신망의 구축이 절실해지고, 미국과 일본의 전자산업이 세계 경제의 전략산업으로 등장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정보화 논의가 활성화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초고속정보고속도로가 구축되면 수용자들이 저마다 필요한 상황에 맞춰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가정이 팽배하다. 이러한 가정은 일방적으로대량의 정보가 공급되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이 질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 으로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데이타베이스산업 등은 수용자가 폭넓은 선택권을 갖게 하고 더이상 수동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분명 매스커뮤니케이션은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에서도 정보가 전문적인 조직에 의해 생산 공급되고 수용자의 선택은 주어진 메뉴에 한정된다는 점에선매스커뮤니케이션의 틀을 벗어날 수 없다. 단지 기존의 정보통신서비스상품 이 질과 가격면에서 차별화되고 있을 뿐이다.

TV프로그램의 경우 가격차별화된 공급체계는 프로그램단위 판매, 채널단위 판매, 채널 패키지 판매, 무료서비스 패키지 판매, 공중파방송 등의 단계를거치게 된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경제적 능력에 따라 접근이 제약을 받는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 최고의 제작인력, 투자와 얻은 수입을 재투자하는 구조가 작동되지 않으면 가격차별화의 진전도 저급화로 나아갈수 있다. 이에 대해 각국은 빈민구호 서비스의 도입 등 대중치료적인 접근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여기에도 사회적 관계 등 현실적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사회적 문제를 기술자체의 가능성만으로 해결할 수있다는 비현실적인 이념이 팽배해 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공공서비스의 보급가능성과 수용자 복지를 동일시하는 전제가 유지된다면 결국 이러한 논의는 이념성을 띤 신화 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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