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에 관한 한 세계제일은 일본이다. 기술력.품질.생산력등 거의 모든 면에서 세계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산 가전제품은 세계 어느나라를 가봐도 일류제품으로 취급돼 팔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국산 가전제품은 기술개발력이 향상됐고 브랜드 이미지가 나아졌다곤 하지만 아직 2류 수준에 머물고있다. ▼전자공업진흥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전기제품을 제외한 순수가전제품 생산규모는 2백67억달러에 달해 세계 최고에 올랐다. 세계 두번째는 미국으로 64억달러였고 우리는 세번째인 62억달러 였다. 미국은 일본 가전업체들의 현지투자법인들이 많고 OEM 의존도 또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가전제품 생산국인 셈이다. ▼우리의 가전제품 생산규모는 일본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일본 가전업체들의 해외투자법인 생산량을 합치면 그 격차는 더욱 현격히벌어진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들의 해외투자는 우리보다 일찍 시작됐고 투자규모면에서도 그 궤를 달리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우리 가전산업 은 일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일까. ▼최근 우리 가전제품이 일본과 거의 대등하거나 앞서는 징후가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카오스"이론을 가전제품에 응용한다거나 차세대AV기기인 비디오CDP를 일본과 거의 동시에 등장시키고 있으며, 멀티미디어의 대화형CD부문에서는 일본보다 앞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도 하다. 요컨대 일본은 난공불락이 아니며, 단지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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