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 수퍼NOS계획의 실체와 전망

노벨이 지향하는 중장기 전망은 한마디로 "수퍼NOS"개발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수퍼NOS"는 현재의 주력인 네트워크운용체계(NOS) "네트웨어"와 범용운용체계 OS "유닉스웨어"를 함께 지원할수 있는 슈퍼세트 개념의 새로운 OS이다. 오는 97년초까지 윤곽이 드러날 "수퍼NOS"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마이크로커널 객체지향(Object-oriented), 오차허용체계(Fault Tolerant), 분산처리 (Distributed Processing), 시큐리티, 디렉터리서비스등 최첨단 기술을 모두지원할수 있도록 설계된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네트웨어"와 AT&T의 정통 유닉스가문을 이어온 "유닉스웨어"를 통합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이렇게 되면 노벨은 NOS시장을 장악한 여세를 몰아 범용OS시장까지 노릴수있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명실상부한 컴퓨터환경의 패권을 쥐겠다는 전략 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도스(노벨도스7)전략은 더이상 확대치 않는다는 최근 발표다. 이는 도스뿐아니라 도스에 기반을 둔 윈도즈 등 데스크톱OS전략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노벨은 천적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데스크톱분야를 우회, 그 윗단계인 유닉스쪽을 "슈퍼NOS"의 중추 신경으로 삼았다고 볼수 있다.

노벨은 지난 89년 엑스런, 92년 디지털리서치, 93년 유닉스시스템레버토리스 94년 워드퍼펙트 및 볼랜드의 일부조직등 잇따른 기업인수를 통해 양적 확장을 꾀해왔다. 이같은 기업인수는 기본적으로 세계 컴퓨터산업의 패권을 주도하겠다는 야먕에서 비롯됐지만 보다 가까운 목적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꺽기 위한 것에 있었다. NOS분야처럼 다른 모든 컴퓨터분야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를 압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인수기업 제품 가운데 유닉스시스템래버러토리스의 "유닉스웨어"를 제외한모든 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관계에 있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노벨의 마이크로소프트우회 전략은 지난 9월 로버트 프랑켄버그회장과 빌게이츠 회장간의 극적인 "악수"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회장의 만남에서 도스와 윈도즈등 데스크톱OS분야에서는 노벨이 마이크로 소프트를 존중하며, NOS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벨을 존중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노벨이 도스전략 중단과 같은 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SPX/IPX" 지원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이와관련 "윈도즈NT 3.5"등에 노벨이 제정, 업계표준으로 밀고 있는 네트워크프로토콜 "SPX/IPX"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노벨은 결국 "슈퍼NOS"계획에서 나타난 것처럼 향후 컴퓨터산업의 향방은 네트워크기반과 유닉스OS환경에 의해 결판날 것으로 단정했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노벨은 "슈퍼NOS"가 완성될때까지 일시 우회한 양사대결이 97년이후 다시 표면위에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시기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현재 진행중인 통합OS계획 "카이로"가 완성되는 때이기도 하다.

"슈퍼NOS"를 받쳐주는 응용소프트웨어의 핵심으로 그룹웨어 "그룹와이즈"와 통합슈트 "퍼펙트오피스"를 꼽고 있다. 또 응용소프트웨어개발 도구로 애프웨어 를 들고 있다. 이들 응용소프트웨어군들은 현재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윈도즈환경 속에서 NOS "네트웨어"를 받쳐주는 가장 확실한 제품들이기도 하다. 수퍼NOS 계획은 닥치는데로 기업을 합병해왔던 이제까지의 노벨 전략을 단 선명료화 하면서 강력한 기업적 토대를 마련해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내 업계관계자들은 노벨의 "슈퍼NOS"계획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에 어떤 형태로든 제동을 걸수 있는 장치가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NOS환경을 주도하고 있다시피한 "네트웨어"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슈퍼NOS"계 획을 지지할 경우 컴퓨터환경의 판도변화도 가능하리란 분석이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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