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르투칼 반도체 공장가동 의미

삼성전자 포르투갈 반도체 현지공장이 지난달 가동에 들어가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접어들어 유럽내에서 16MD램과 4MD램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포르투갈 반도체 현지공장은 우선 세계적인 반도체업체인 TI와 합작이자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의 첫번째 해외 현지공장이라는 점 외에도 합작 형태의 독특함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포르투갈 반도체 현지법인 TISEP(Te.as Instruments Samsung Elec tronics Portugal)은 리스본 북방 3백12km에 위치한 포르토시 소재 기존 TI포르투갈 현지공장에 삼성과 TI가 공동으로 투자해 각각 새로운 고부가 제품 을 생산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대지 3만평.건물 4천평 규모의 TI현지공장중 1천5백평에 3천만달 러를 들여 D램 조립및 검사라인을 설치, 그동안 관련장비를 설치하고 2백명 의 관련인력을 확보, 지난달부터 16MD램과 4MD램의 완성품 생산및 검사를 시작했다. TI도 동공장에 새롭게 2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그동안 현지공장에서 생산해온 저급제품과는 사뭇 다른 고급.고부가 마이크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TI의 합작 반도체공장인 TISEP은 "한지붕 두가족"식의 독특한 합작형태를 취하고 있다. 공장시설의 이용및 공장운영에 필요한 비용등 공통적인 것만 공동으로 부담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각각의 생산과 이에 따른 과실은 독립채산제 형식으로 운영, 각각의 개성을 살린다는 것이다.

현지법인의 삼성측 수뇌격인 최진균부장도 "이같은 합작구조는 장점이 많은 2인3각 의 형태로 리스크를 피하면서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삼성과 TI가 합작을 하게 된 것은 전반적인 국제협력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 이해와 관심사항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

삼성으로서는 해외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관계수립에 대한 필요성과 유럽 통상마찰에 대응하고 현지 반도체생산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TI의 해외생산 노하우를 습득한다는 목적이 있었고 TI측도 단기간내에 정상에 올라선 삼성의 D램관련 노하우와 생산관리 방식등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부장도 "TI는 반도체관련 해외 오퍼레이션 경험이 많고 특히 관리측면의 노하우가 뛰어나다"고 말한다. TI는 전세계적으로 30여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본사가 위치한 달라스 전산센터를 중심으로 전세계 사이트들을 전산 네트워크로 연결, 제품규격.자금.물류.자재.재고.수발주등을 집중관리 하고 구매.시장정보를 공유하는 등 총체적인 관리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D램공급업체로 부상할 정도로 생산 관련 노하우와 현장관리 능력이 뛰어난 반면 반도체관련 해외진출 경험이 없어 국제화와 관련한 경험과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크게 빈약한 것이 취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삼성으로서는 반도체 관련 첫 해외공장 운영인 이번 합작을 통해 TI로부터경험을 습득하고 여기에 삼성의 강점을 접목시켜 앞으로 있을 타지역 해외공장진출에 대비한 노하우를 쌓는다는 의도도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양측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등 고무적인 관계가 지속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부장은 "현지공장은 TI의 시스템관리와 관련한 장점을 살리고 인력관리와 관련한 삼성의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단기간내에 양산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한다. 삼성은 TI와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으며TI측도 합작후 설비도입에서 셋업.퀄.양산에 소요되는 기간이 불과 6개월에 지나지 않는등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삼성의 D램관련 경쟁력 의 포인트를 느끼는것 같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TI는 그동안 포르투갈 현지공장에서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중저가의 제품들을 생산해왔는데 삼성과의 합작을 계기로 고부가.고기술 제품의 생산 비중을 늘리는등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과 TI의 이같은 변화는 양사 모두가 합작공장 운영을 통해 적지않은 것들을 얻고 있다는 설명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양산체제 구축에 이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포르투갈 공장을 유럽 반도체공급의 중심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며 이와 관련해 동합작공장 에 대한 삼성의 지분도 현재 38%에서 2~3년후에는 50% 수준으로 늘려 대등 한 관계에서 합작공장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박스) <조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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