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펄프몰드"개발 배경

90년들어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펄프몰드"가 가전제품의 새로운 포장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환경처가 내년 1월부터 현재 가전제품의 포장재로 사용되고 있는 스티로폴을 무공해 포장재로 점진적으로 대체해 나가기로 함에 따라 가전3사의 펄프몰드 포장재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VCR 라디오카세트 카메라 등 부피가 적은 제품에 펄프몰드 포장재를 우선 적용하고 점차적으로 컬러TV 세탁기 냉장고등 대형제품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성사는 VCR를 시작으로 컬러TV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대형제품으로 펄프몰 드 포장재를 확대,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이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샘플제작한 VCR 및 세탁기 포장용 펄프몰드를 한국전자전에 전시했으며 오성리사이클 (주)호산 동양하이몰드등 골판지업체들 과 VCR등 소형전자제품의 포장용 펄프몰드 양산조건을 협의중에 있다.

삼성전자도 금성사와 마찬가지로 내년까지 VCR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자제품 에 포장재로 펄프몰드를 적용하기로 하고 태영판지등 골판지업체에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의 포장재개발을 의뢰해 놓고 있다.

대우전자는 최근 호산에 제작의뢰한 VCR용 펄프몰드 포장재에 대한 신뢰도를 테스트중이며 이와별도로 유영산업을 통해 컬러TV용 펄프몰드 포장재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가전3사가 이처럼 펄프몰드 포장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미국 독일등 일부 선진국들의 무공해 포장재개발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보호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선진국들이 수입제품에 대한 스티로폴 포장 재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어 전자제품의 수출확대를 위한 무공해 포장 재 개발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최근들어 무공해 포장재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어펄프몰드 포장재개발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세계적인 추세를 반영, 우리나라도 내년 1월1일부터 제품크기가 3백 ㎝이하인 제품의 포장재로서 스티로폴 사용을 규제키로 했다.

현재 가전제품의 포장재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스티로폴은 가공이 쉽고 불에타기 쉽지만 생분해가 제대로 안되는 게 단점이다.

그러나 최근 가전3사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펄프몰드는 폐지를 특수 화학처리해 가공한 것으로 현재 가전제품의 포장재로 사용되고 있는 스티로폴에 비해 가공이 더 쉽고 1백%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제품의 형태에 따라 포장재를 끼워 넣어 외부포장재로서뿐 아니라 외부충격에서도 견딜 수 있는 완충재로서 역할도 부가할 수 있다.

펄프몰드는 이러한 장점때문에 오래전부터 각종 제품의 포장재로서 활용되어 왔다. 처음 계란 포장재로 사용되기 시작한 펄프몰드는 80년대말까지만 해도식기 병등 선물세트 포장재로서 제품의 "단순고정"용으로 사용되어 왔으나최근들어 펄프몰드의 활용범위가 가전제품으로 확대되면서 그 용도가 정밀부 품을 외부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충격완충재"로서 역할을 더해 가고 있다.

펄프몰드는 단순히 신문 잡지등 폐지를 분해해 제품모양에 따라 건조시키는 게 아니다. 원료농도를 분석하고 충격에 견딜수 있는 강도실험을 해야 하는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펄프몰드 포장재개발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게 사실이지만 최근 가전3사의 무공해 포장재개발이 활발해 조만간 펄프몰드 포장재가 가전제품의 포장재로서 확고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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