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변모하는 유통점(21);금성사 성총대리점

경기도 성남시 한복판에서 15년여동안 가전제품을 판매해온 오건영씨(46) 는그동안 별다른 불황을 느끼지 못해온 색다른 체험을 갖고 있다. 경기불황이 성남시만 피해간 것은 아닐텐데 그는 크게 외풍을 타지 않았다고 자신있게말한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이곳에 금성사 판매점을 낸 지난 78년부터 지금까지 고객과의 "약속"을 단 한번도 어겨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지역소비자 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준 셈이다.

현재 자체전산망에서 고정고객으로 관리하는 소비자의 수는 약 8천3백명. 많지도 적지도 않은 고정고객을 한 사람도 이탈시키지 않겠다는 게 그의 집념 이다.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오사장이 고객의 가정에 제품을 직접 배달 하거나 AS출장을 나가 임시처방해준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몇해전에는 직원들을 모두 휴가보낸 설날 아침에 세탁기를 배달해달라는 주문을 받아 서둘러 차례를 지내고 집안식구들을 동원해 제품을 배달, 설치해주기도 했다.

오사장이 직접 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면 그나마도 다행이다. 이것 저것여러가지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를 지키려면 자칫 직원들 에게 불만을 심어주는 결과를 빚게 된다. 사장과 종업원의 입장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고객과의 약속만을 고집, 적지않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종업원들에 대한 대우문제를 고객과의 약속 다음으로 중요하게생각한다. 지난 82년 5월에 금성사로부터 정식대리점으로 인정받은후 (주)성총이라는 간판을 내걸고부터는 직원들에게 단순히 가전대리점에서 근무한다는 인식이 상의 그 무엇을 심어줘야한다는 기업가정신을 느끼게됐다.

그는 현재 30명이상의 직원을 거느리면서 조기퇴근과 월 3회휴가를 철저하게 지킨다.보수면에서도 전국의 여타 대리점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또 배달기사에 대해서는 근무성적이 우수할 경우 영업사원으로 승격시켜 특 판조직인 영업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대다수 타 가전대리점의 배달기사 로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을 그는 제도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에 매장면적을 20평에서 50평으로 확장한 오사장은 우선 매출이 종전보다 2배이상 신장되고 있는데 스스로 놀란다. 종전에는 그냥 지나치는 소비자들이 한번 쯤 매장을 둘러보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으며 구매고객중에서 도 제품값을 깎으려는 사람이 많이 줄어드는 등 판매분위기가 매우 달라지기도 했다.

오사장은 "지금도 그날의 판매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거리로 나가 판촉활동을 벌이는 일도 있지만 자신을 믿고 찾아주는 고정고객이 있는한 가 전혼매점의 진출에도 이겨나갈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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