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은 비슷해도 비싼 게 아무래도 좋겠지" 이런 생각은 백화점에서 고급의류를 구입하려는 어느 돈많은 귀부인의 생각 이 아니다. 또 자동차전시판매장에서 얼굴에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부유 한 사장님의 생각도 아니다.
불행히도이것은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허름한 휴대형 전화기판매장안에 다양하게 진열된 제품을 놓고 어떤 것을 살 것인지 고민하는 회사원 L씨(서울 시 방화동.35세)의 생각이다.
이러한비싼 휴대형전화기에 대한 선호는 비단 연봉 2천만원정도 받는 L씨뿐 만아니라 휴대형전화기를 이미 구입했거나 구입하려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에해당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소비자가 구입한 휴대형전화기 90% 이상이 각 업체가 출 시한 다양한 제품중 현시가 70만~80만원대의 가장 비싼 것들이기 때문이다.
또한제일기聖이 지난 상반기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 휴대형 전화기를 구입하려는 사람중 80%이상이 고가형 신제품을 사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휴대형전화기를살 때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세련된 외모와 가볍고 작은 체형을 지닌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80만원대의 고가제품에 비해 성능이나 기능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않는 20만~50만원대의 중저가휴대형전화기를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음에도 굳이 외모에만 의존해 고가형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한 관계자는 "성능면에서 주력모델인 "마이크로 2800 "보다 오히려 우수한 모토로라 "9830"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싸구려 제품으로 인식돼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며 "4백g대로 다소 무겁긴 하지만 휴대가 불편할 정도는 아니며 어느 제품에 비교해도 튼튼하고 성능도 뛰어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기종중 하나다"라고 밝힌다.
또휴대형 전화기일선판매점관계자들도 "80만원대의 고가형제품과 비교해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 40만원대의 핀란드산 "노키아1 21" 모토로라의 "마이크로 1950", 50만원대의 모토로라의 "마이크로 택2" 를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고가 제품선호풍조를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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